1915년 농암 선생 안동부사 재직 남녀귀천 막론 초청 잔치
권기창 시장, 권기호·강선군 어르신께 술·음식 올리며 공경
안동농협 여성대학생 50여명, 음식준비·헌수례로 '경'실천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마지막날인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옛 안동웅부 관아터였던 웅부공원 영가헌에서는 '경'(敬)·'효'(孝)를 실천해오던 안동 정신이 오롯히 녹아든 500년 전통의 '안동 양로연'이 성대히 열렸다.
'안동 양로연'은 500여 년 전이었던 1519년 농암 이현보 선생이 안동부사로 봉직할 때 남녀 귀천을 막론하고,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청사로 초대해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던 것을 기록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의 자료를 기준으로 마련돼 12회째 이어오고 있다.
이날 양로연에는 안동시 평화동 권기호(87), 옥동 강성군(86), 길안면 권오선(86) 어르신을 비롯해 24개 읍·면·동에서 4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한복차림으로 초청됐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경도 안동시의회 부의장, 권석환 안동문화원장이 직접 관복차림으로 참여해 어르신들께 술과 다과상을 올리고 큰절로 공경과 섬김의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앞서 대한시조협회 안동시지회(지회장 이순자) 회원들이 '나비야', '남창지름 푸른산중'이라는 시조창으로 양로연을 축하했다.

이어 이날의 가장 핵심인 '헌수례'(獻壽禮)가 진행됐다. 헌수례는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축원하는 의례로 안동농협 여성대학 기수별 회장과 학생 등 50여 명의 주부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정성스레 차려진 13첩 반상의 외상(독상)을 어르신들에게 올렸다.
안동농협 여성대학 총동창회는 올해로 11여년째 양로연 음식을 도맡아 준비해 오고 있다.
이날 초청된 어르신들에게 권기창 시장과 김경도 안동시의회 부의장은 안동지역 특산품인 '안동 생강청'을 선물로 전하기도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사람이 중시되는 인문·인본사상을 기본으로 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다.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의 인문정신을 지탱해 오고 계시다.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 드린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