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핵 주권 문제 포기해 감당 못할 양보했다" 지적
윤재옥 "아무것도 주지 않고 100%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떼 쓰는 것" 맞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두고 여야 지도부는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에선 '워싱턴 선언'에 대한 호평과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퍼주기 외교'라며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우려했던 대로 '퍼주기 외교 시즌2'로 끝나고 말았다"며 말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 외교'라는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말았다"며 "핵심 의제였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우리 산업과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 요구는커녕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식의 황당무계한 입장을 낸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핵 주권 문제를 포기해서 많은 부분에서 국가가 감당하지 못할 양보를 하고 말았다"며 "더 이상 실기하지 말고 국익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국민이 맡긴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정반대 입장을 내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워싱턴 선언 채택"이라며 "기존 확장억제에 비해 훨씬 진일보한 것으로, 한미군사동맹이 핵 동맹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호평했다.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는 민주당을 향해선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100%를 다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과 기타 비판자들은 유아적 사고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5년 외교 성과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북핵 위기 심화, 한미동맹 완화, 한일관계 파탄, 친중 사대주의 심화,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 방미 행보에 대한 극찬도 잇따랐다. 성일종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보다 성공한 회담을 본 적 있나. 점수는 99점을 드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영어로 진행한 상·하원 연설을 두고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감동적인 연설. 내용도 발음도 만점. 이승만 대통령 빼고 영어 발음이 제일 좋은 듯"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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