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우주, 사막 등 다른 컨셉의 전시장 3개 오픈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작품 감상할 수 있어
지속성 위해 섬세한 구현 기술 뒷받침할 예산 확보 관건
내리쬐는 햇빛과 싱그러운 식물이 마치 실제 같은 미술관 입구가 모니터에 펼쳐졌다. 곧이어 들어선 고요한 전시장의 통창 너머로는 수성못과 분수, 오리배가 보였다. 마우스를 이용해 아무도 없는 전시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원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마다 붙어있는 작가노트와 캡션을 살펴봤다. 누군가가 남겨놓은 감상평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 수성아트피아가 대구경북 처음으로 가상미술관 '온트피아'를 개관해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처럼 가상 공간에 전시장을 마련해 작품을 전시하는 것.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어디서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온트피아에는 현재 ▷가상기획전 '불완전 확장' ▷수성아트피아 NFT 컬렉션 ▷2022 수성르네상스 미술작품대여제 참여작 등 3개 템플릿(전시장)이 개관 중이다. 템플릿은 총 10개로, 향후 수성아트피아가 선보이는 전시들도 온트피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트피아의 전시장은 각각 다른 컨셉이다. '불완전 확장' 전시의 경우 사막 한가운데에 마련된 전시장에, 작품들이 모두 공중에 떠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NFT 컬렉션' 전시는 거대한 창 밖으로 지구의 모습이 보여 우주 속 전시장의 한가운데 서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 켠에 별도로 정리된 작품 목록을 클릭하니 자동으로 작품 가까이 이동하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이 한자리에 정리돼 있어 편리했지만, 이미지를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없어 다소 작은 크기로 감상할 수밖에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지속적인 운영과 더욱 섬세한 전시 공간 구현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오프라인 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는 마티에르의 느낌과 물감 냄새 등 실재감, 압도감은 덜하지만 전시장의 한계가 없다보니 자연 속, 혹은 생각지도 못한 색다른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과 전시공간 구현을 위한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기술력이 좋을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대구경북 첫 가상미술관 사례로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기술 구현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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