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선발 백정현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백정현은 지난해 기대 이하 투구로 실망감을 안겼는데 이번에는 가장 빛났던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진의 활약이 아쉬운 가운데 보여준 호투로 승리를 이끌어 더욱 빛을 발했다.
2021년은 백정현이 꽃을 피웠던 해. 14승을 거두면서 데뷔 이후 최다승을 거뒀다. 투구 이닝도 157⅔으로 가장 많이 소화했다. 불펜에서 주로 활약했던 그로선 붙박이 선발 투수로 뛴 것도 한 단계 성장한 것이었는데 안정된 투구로 큰 박수를 받았다.
프로는 몸값으로 말하는 법. 뛰어난 성적 덕분에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 직전 해에 유독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흔히들 'FA로이드' 아니냔 말을 하곤 했다. FA와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말. 그래도 안정된 투구와 성실함을 갖춘 백정현에겐 해당되지 않는 사항처럼 보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계약 후 첫 시즌인 지난해 백정현은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부진했다. 전반기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가 등판했을 때 팀이 지는 게 익숙한 일이 돼버렸다.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했으나 올 시즌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나서 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선전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18일 백정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키움전 상대 전적은 41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좋지 않아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래도 삼성 타선의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는 점이 위안이 될 수 있는 요소였다.
이날 백정현은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이며 키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최고 구속이 140㎞를 넘지 못했으나 타자 무릎 주위에서 맴도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8회 1사까지 단 1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최종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용, 불안감을 보였으나 경기는 삼성의 6대4 승리로 끝났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백정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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