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김구, 김일성에 이용당해' 언급 태영호 두고 "책임 물어야"

입력 2023-04-18 19:51:27 수정 2023-04-18 20:23:48

허은아, 태영호. 연합뉴스
허은아, 태영호.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를 통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같은 당 허은아 국회의원이 "80여년 전 김구 선생의 통일 노력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해서 한 것'이라면,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건가?"라고 물으며 비판했다.

▶앞서 공개된 인터뷰 기사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구정에 KBS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에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했다.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1948년 4월 22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의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김구(오른쪽), 김일성. 통일부
1948년 4월 22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의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김구(오른쪽), 김일성. 통일부

▶이에 대해 허은아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2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태영호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의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도 안 됐다. 지난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3주기 때, 우리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김구 선생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지는 것을 막으려 생을 마치실 때까지 통일을 위해 노력하셨고,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고자 했던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80여년 전 김구 선생의 통일 노력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해서 한 것'이라면,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1년 전과 달라진 발언을 지적,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이런 망언을 하고 있는 것인가.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하고 계실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은 최근 같은 당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실언 논란을 거듭해 일으킨 것까지 가리킨듯 "계속되면 곪고 썩을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고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등을 요구하는 뉘앙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