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 3개월간 14만여 명 몰려
서울 리움 마우리치오 전시도 누적 관람객 12만여 명
요시고 사진전·에드워드 호퍼전 등 인기 전시 예정
대구미술관 이건희 특별전도 내달 10만명 돌파 예상
코로나19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난 걸까. 올해 들어 1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블록버스터급 전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부산시립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전시는 3개월간 누적 관람객 14만6천180명을 기록했다. 한달 평균 4만8천여 명이 몰린 셈이다.
이 전시는 세계적인 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흔히 볼 수 없는 대규모 회고전인 데다 무료로 진행돼 큰 인기를 끌었다.
평일 평균 2천500명, 주말 평균 4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개관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이같은 열풍에 부산시립미술관은 당초 3월 12일까지 예정됐던 전시를 한달 연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1일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개막한 이탈리아 출신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WE'도 현재까지 12만4천여 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고 있다. 함께 열리고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 역시 지난 2월 28일 개막 이후 5만 명을 돌파했다.
리움 측은 쾌적한 관람 환경과 안전을 위해 시간당 관람 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2주 전 주말 관람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부터도 인기 전시들의 개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10만명 돌파 전시 흥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서울에서 열풍을 일으킨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의 전시 '요시고 사진전'도 27일부터 부산에서 열린다.
또한 2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미 얼리버드 예매로 6월까지 주말 티켓이 매진된 상태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도 10만 관람객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6만7천969명이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국립대구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와의 연계 등에 힘입어 다음달 28일 전시가 끝날 때쯤엔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술계가 이제 코로나19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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