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농성” 쟁점은 토요근무수당…영주시-노조 합의점 못찾아

입력 2023-04-26 14:48:09

7개월째 장기 농성이 이어지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영주시청 입구 화단에 이동식화장실과 현수막, 천막 등이 설치돼 있다. 마경대 기자
7개월째 장기 농성이 이어지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영주시청 입구 화단에 이동식화장실과 현수막, 천막 등이 설치돼 있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시 환경미화원 노조(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영주지부 환경미화지회)가 7개월째 영주시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이 장기간 이어진 건 '토요근무수당'을 두고 영주시와 접점을 찾지 못해서다.

26일 영주시,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환경미화원 노조의 농성이 7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임금, 노동쟁의 등 20회 차례 협상이 진행돼 대부분은 일단락됐으나 '토요일 휴무제 수당'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0만원 인상을, 영주시는 2만3천원 인상을 제시한 상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토요일 수당은 한 달에 4번의 토요일(하루 4시간씩 16시간) 근무를 3주 5시간씩으로 조정하고 모자라는 1시간에 차액 수당을 보존해 주는 것이다. 그 1시간 수당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결정권자인 시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재안은 서로 양보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황병호 지부장은 "환경미화원은 주6일 근무제다. 우리도 남들처럼 주말에 가족과 쉬고 싶다. 그렇지 못하니 정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노조가 다른 공무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요구를 해 타결점을 찾기 쉽지 않다. 환경미화원들은 일반공무직보다 봉급체계가 높다. 1시간 수당을 10만원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농성기간, 노조는 영주시를 상대로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영주지청에 5건의 진정과 고발을 해 현재 일부 사건은 진행 중이다.

한 시민은 "환경미화원들이 고생하는 것은 안다. 하지만 7개월째 시청 정문 앞에 흉물스러운 천막과 악취가 진동하는 화장실을 설치해 놓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영주시도 특근 수당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7개월째 협의만 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협상에 적극 나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