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성적과 정규리그는 무관' 또다시 증명하나…시범경기 1·2위 한화와 삼성 최하위

입력 2023-04-11 16:04:21 수정 2023-04-11 17:42:54

11일 기준 삼성 2승5패, 한화 1승 6패 나란히 9-10위

올해 시범경기에서 10승4패로 리그 2위를 기록, 기대감을 달궜던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해 시범경기에서 10승4패로 리그 2위를 기록, 기대감을 달궜던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리그 성적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에 의해 다시 증명되는 걸까.

시범경기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한화와 삼성이 정규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삼성은 한화전에 이어 LG트윈스에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져있다. 한화 역시 SSG랜더스에 싹쓸이 스윕패를 당하며 두 팀은 나란히 9위와 10위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시범경기 막바지 8연승을 달리며 보여줬던 경기력이 정작 정규리그 경기에선 보이지 않고 있다. 비시즌 역대급 훈련량을 소화하고 돌아온 삼성 선수단은 시범경기에서 투구, 장타력, 주력, 수비 등 어느하나 빠지지 않았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두 외인 원투펀치는 더 건재했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시범경기 홈런 1위로 눈도장을 찍은 이성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도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한 뒤 삼성은 팀 타율 0.223으로 리그 최하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618로 9위, 득점 21점으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투수 평균 자책점도 5.34로 최하위다.

물론 시즌 초반 삼성에 동시다발적인 부상 악재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외야수 김현준이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전력 이탈했고 미래 안방을 책임질 포수 김재성도 옆구리 부상으로 장기간 복귀가 어려워졌다. 또한 중심타자 피렐라까지 수비 도중 펜스 충돌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더욱이 김태훈마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이미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사이의 성적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모두 39차례의 시범경기가 열렸는데, 시범경기 우승팀이 정규리그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확률은 절반이 채 안 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 창단 최다 13연패에 이어 7위로 리그를 마감한 삼성이 시범경기에서 의외의 선전을 펼친 상황에서 초반의 극심한 부진은 '혹시나'했던 팬들에게 또다시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