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산불에 민가 100가구 소실"…소방 대응 3단계 최고수준 격상

입력 2023-04-11 11:53:37 수정 2023-04-11 13:56:12

소방력 230명 투입·전국 소방동원령 2호 발령
행정안전부 "산불 발생 지역 주민, 재난 문자 등에 귀 기울여 달라"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 산불이 태풍급 강풍을 만나 민가 100가구를 태운 가운데, 소방당국이 대응 단계를 최고 비상 수준인 3단계로 격상했다. 산불에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강릉 산불로 난곡동 민가 100여가구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주민 80여명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11일 오전 9시 43분쯤 강릉 산불과 관련해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 소방력 23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부터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11일 8시 30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230여명의 소방관들을 투입한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강릉 산불 현장에 출발했고 현장에 장비기술국장을 상황관리관으로 파견했다. 또 울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9시 42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발령했다. 대형 화재와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1호는 동원력과 소방차량이 250명 미만·100대 미만 ▷2호는 250명 이상 500명 미만·100대 이상 200대 미만 ▷3호는 500명 이상·200대 이상 등이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의 인근 민가 10여채 가운데 현재 4~5채로 불길이 옮겨붙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난곡동 주민 10여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경포동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대피한 상태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의 투숙객들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현재까지 산불 원인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강릉시는 소나무가 부러진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산림청과 소방청, 지자체는 가용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산불 발생 지역 주민들은 재난 문자 등 관련 정보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필요하면 신속하게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