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캔자스시티 플레전트힐 은행서 직원에 '소액지폐 달라' 쪽지 건네
범행 당시 검은색 마스크·선글라스…경찰 "질병 진단받은 바 없다"
"이렇게 나이 많은 강도는 처음 본다."
미국 경찰이 은행에서 강도짓을 한 혐의로 78세 할머니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할머니는 1977년, 2020년 은행 강도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니 구치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지난 5일 오후 캔자스시티 인근 소도시 플레전트힐의 한 은행에서 창구 직원에게 "소액지폐 1만3천장을 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건네 돈을 챙겼다.
현지 법원 문서를 보면 범행 당시 구치는 아래위 회색 옷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한 차림이었으며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다.
검찰이 확인한 CCTV에서는 구치가 창구 직원에게 서두르라며 카운터를 쾅 하고 내리치며 위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황한 직원이 지폐를 세려 하자 구치는 "돈을 세지 말고 그냥 달라"고 소리쳤다.
돈을 건네받은 구치는 차를 몰고 달아났다. 경찰은 은행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그를 발견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차 안 바닥에는 현금이 흩어져 있었고, 구치에게서 심한 술 냄새가 났다.
토미 라이트 플레전트힐 경찰서장은 "그저 슬플 뿐"이라며 구치가 별도로 질병을 진단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2020년 범행 당시 법원에 "어머니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BB탄 총을 들고는 '은행을 털어야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고 진술했다.
현재 교도소에 구금된 그의 보석금은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로 책정됐다. 선임한 변호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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