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대표 TK 윤재옥…"거대야당 폭주 막겠다"

입력 2023-04-07 17:37:05 수정 2023-04-07 18:46:20

7일 의원총회서 109명 중 65명 지지 얻어 김학용 따돌려
대야 협상력·조용하고 치밀한 성품 강점…영남권 결집 효과도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달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윤재옥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이어 잇따라 집권여당 원내 사령탑 자리를 지켰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109명 중 65명의 지지를 얻어 경쟁자인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을 제쳤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의원 여러분과 함께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윤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두고 '쉽지 않은 벽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영남(울산) 출신 김기현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이끌 수도권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지역 안배론'이 힘을 받으면서 김학용 의원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 의원들은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공세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하락세에 빠진 당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대야 협상력과 신중한 성품이라는 강점을 가진 윤 신임 원내대표가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활약하며 '드루킹 특검법' 협상을 관철시키는 등 협상력을 증명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대야 투쟁에서 밀리지 말아야 하는데 야당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윤 신임 원내대표가 낫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당이 각종 설화(舌禍)로 위기에 빠진 점도 윤 신임 원내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갔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도부의 경솔한 돌출 발언 등에 피로를 느낀 의원들이 윤 신임 원내대표의 조용하면서도 치밀한 리더십을 원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국정은 물론 당 지지율이 낮은 위기 속에 영남권을 중심으로 뭉쳐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평소 다른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온 점도 있겠지만 당 지지율 하락세, 낮은 국정 지지도의 위기 속에서 협상력 등 강점을 통해 선택을 받았다고 본다"면서 "울산 재보궐 선거에서도 패하는 등 위기 속에 영남권 의원들이 결집한 것 같다"고 했다.

윤 신임 원대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영남 출신 일색이라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가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에 "지역별로 분리해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며 "지난 대선 때처럼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국민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