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강하게 부딪혔던 피렐라, 다행히 가슴부 단순 타박상

4일 한화전 극적인 호수비…끝까지 승리 지켜낸 집념

삼성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5대5로 맞서던 7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덕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복덩이' 외인 호세 피렐라는 경기장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자칫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위험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글러브 속 공을 놓치지 않았다.

팀의 승리를 지켜낸 호수비 과정에서 담장에 충돌한 후 구급차에 실려간 피렐라는 가슴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좌익수로 나선 피렐라는 팀이 7대6으로 앞선 상황,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의 2사 주자 1, 2루 상황이었던만큼 피렐라가 이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한화에 동점 내지 역전까지 내줄 수있는 상황이었기에 더 극적인 호수비였다.

하지만 피렐라는 이 과정에서 펜스에 목이 꺾일 만큼 강하게 부딪혔고 강한 충격으로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종료됐지만 전 관중과 선수들은 피렐라의 상태에만 집중했다. 피렐라는 곧바로 경북 경산시 세명병원으로 이송돼 X-레이와 컴퓨터단층(CT)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끝에 골절없이 가슴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홈경기에서 9회초 경기를 끝내는 슈퍼 캐치를 한 뒤, 펜스에 부딪히며 쓰러져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5일 오전 재검진에서도 골절 등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피렐라는 병원 재검진에서도 늑골 타박 진단을 받았다. 전날 검진 결과처럼 골절 등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온몸이 쑤시는 듯한 후유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경기장에 나와 코치진에 몸 상태를 전달한 뒤 휴식을 위해 곧바로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피렐라의 몸을 아끼지 않는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는 모든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피렐라에게 휴식을 충분히 줄 생각이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통증이 있고 몸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기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 출전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부터 계속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아 5일 한화와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던 좌완 백정현은 하루 등판이 미뤄져 6일 한화전에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