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킹'동엽 쾌조의 시즌 스타트, 4안타 경기에 이어 역전 투런포까지

입력 2023-04-04 21:46:29 수정 2023-04-04 22:10:08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경기. 3대3 동점 상황 역전 투런
박진만 감독 "자신있는 스윙 찾았다", 한화전 7대6 승리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추격의 시작이 된 솔로포를 쳐낸 삼성 이재현이 덕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추격의 시작이 된 솔로포를 쳐낸 삼성 이재현이 덕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홈런 타자 '킹'동엽이 쾌조의 시즌 스타트를 끊고있다.

2020시즌 20홈런을 쳐낸 뒤로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동엽은 올해는 시작부터 '뭔가 해낼 것만 같다'는 기대감을 던져주고 있다.

김동엽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삼성이 0대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특급신인' 이재현의 깜짝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다. 이어 구자욱의 안타와 한화 수비 실책 등이 나오면서 2사 주자 2, 3루 상황에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이 만들어졌다.

오재일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초구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파울라인 폴대를 살짝 비켜나가는 대형 파울 타구를 쳐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한화 선발 페냐의 구속 145㎞ 투심을 그대로 받아치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쳐냈다.

앞서 김동엽은 지난 2일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8대6 역전승에 크게 한몫했다. 특히 김동엽의 안타에서 시작된 공격이 역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박진만 감독은 김동엽에 대해 "(김동엽이) 그동안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 타격 폼을 너무 자주 바꿨다. 안 좋을 때 계속 바꾸면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 안 좋을 때도 자기 폼을 지키면서 타이밍과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데 너무 자주 바꾸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캠프 때 정립한 타격 폼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고 자신감도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김동엽의 활용에 대해 "수비보다 공격에서 팀에 기여해야 할 부분이 더 큰 선수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 지명타자로 나가고 아니면 대타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린 상황 속에서도 경기가 계속 진행된 가운데 한화가 6회초 주자를 쌓으며 얻은 기회 속에 2득점을 올리면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삼성은 7회말 이재현의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피렐라가 투런포를 날리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9회초 삼성은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노시환에게 솔로홈런을 하나 내줬지만 남은 1점을 지켜내며 7대6으로 승리했다.

다만 피렐라가 마지막 좌익선상 큰 타구를 낚으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담장에 크게 부딪쳐 구급차에 실려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