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한 김민재, 실점 빌미 제공하며 부진…나폴리 0대 4 대패

입력 2023-04-03 10:05:52 수정 2023-04-03 10:09:22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27·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18라운드 AS로마와의 홈경기에서 AS로마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과 머리로 볼을 다투고 있다. 이날 나폴리는 AS로마를 2-1로 꺾고 4연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27·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18라운드 AS로마와의 홈경기에서 AS로마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과 머리로 볼을 다투고 있다. 이날 나폴리는 AS로마를 2-1로 꺾고 4연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최근 논란 속에 겪은 마음고생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걸까. '철기둥' 김민재가 소속팀 나폴리에서 부진한 가운데 팀이 4대 0으로 대패했다.

나폴리는 3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AC밀란에 0-4로 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실점의 빌미를 여러 차례 제공하다 81분 교체됐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 이적한 이래 가장 나쁜 경기력이었다.

17분 하파엘 레앙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은 김민재의 전진 패스 실수에서 비롯됐다. 물론 김민재의 실수가 곧바로 골로 연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밀란에 공격권을 내준 상황 속에서 브라힘 디아즈의 측면 패스를 받은 레앙의 골로 연결됐다.25분 디아즈에게 실점을 허용한 것도 김민재가 중앙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점과 연관됐다. 김민재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밀란 선수와 공중 경합 과정에서 헤더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디아즈에게 득점 기회를 내줬다.

후반전에 김민재는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의 개인기에 농락당하며 페널티지역으로 향하는 길을 내줬다. 살레마커스는 4대 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각각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인 5.62점, 5.3점을 매겼다.

세계적인 수비수로 평가받는 김민재가 갑작스럽게 부진한 데에는 직전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치른 A매치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A매치가 끝난 뒤 소속팀에만 집중하겠다는 발언이 대표팀 은퇴 논란까지 이어면서 김민재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편 나폴리는 이날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여전히 23승 2무 3패(승점 71)로 2위 라치오(승점 55)에 여전히 승점차 16점으로 앞서 있다. AC밀란은 3위(승점 51)에 자리했다.

나폴리는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이번 리그 맞대결 패배의 타켝은 더 크다. 두 팀의 ACL 8강 대결은 13일과 1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