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참배 이전 유족·생존 피해자들과 공개 만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계엄군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 국립묘지 참배 이전에는 유족과 생존 피해자들과 공개 만남도 갖는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전 씨와 유족 및 피해자와 공개만남을 시작으로 광주 방문 일정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전 씨는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항공권 예약 내역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광주를 찾아 5·18 유가족과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 씨는 5·18기념재단 측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광주로 향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지만 귀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하루 뒤인 지난 29일 저녁 광주로 향했다.
전 씨는 30일 광주에서 하루 묵으면서 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와 협의를 거쳐 공개만남 및 참배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오는 31일 약 1시간 동안 유족 및 피해자들과 공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고교생 시민군으로 활약한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를 비롯해 총상 부상자와 폭행·구금 피해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전 11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로 향해 오전 11시 30분쯤부터 희생자 묘역 앞에서 헌화한 뒤 묘지를 참배한다.
헌화 분향 후 5·18 최초 사망자인 고(故) 김경철 열사와 초등학교 4학년 희생자인 '5월의 막내' 고(故) 전재수 군, 시신조차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전 씨가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사죄한다면 5·18 민주화운동 동안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의 주범인 전 전 대통령의 일가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아들 노재헌(58) 씨가 2019년부터 광주를 찾아 대신 사과하는 행보를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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