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서문시장, 찾는 시민 수만 명인데 주차장은?…"대규모 지하주차장 검토"

입력 2023-03-30 15:53:09

인근 계성중학교 운동장 유력 후보로 떠올라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도 추진 중

한강 이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이 내달 1일 중구 대신동에 자리 잡은 지 100년을 맞이하면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주차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만성적인 교통 불편으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2시쯤 찾은 서문시장은 평일이었음에도 차량의
한강 이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이 내달 1일 중구 대신동에 자리 잡은 지 100년을 맞이하면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주차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만성적인 교통 불편으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2시쯤 찾은 서문시장은 평일이었음에도 차량의 '거북이 행렬'이 이어졌다. 김주원 기자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에 대규모 주차장이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을 확장하는 방안과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광장도 구상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주차장 부지 후보는 서문시장 인근에 있는 동산병원 장례식장과 계성중학교 운동장 2곳이다. 대구시는 매입이 어려운 동산병원 장례식장 부지를 제외하고 계성중학교 운동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차장 조성에 드는 비용은 시비로만 감당하기 어려워 국비를 확보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숙원사업과도 같은 신규 주차장 사업은 지난 1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의 간담회에서 동력을 얻었다. 당시 간담회에서 계성중학교 운동장에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만들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서문시장 주차장은 대구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서문시장 주차타워'와 민간에서 운영하는 '2지구 주차장'이 전부다. 두 곳을 합쳐도 약 900대밖에 수용하지 못하며 평일에도 차량의 '거북이 행렬'이 이어진다. 시장 입구에서 주차장까지는 불과 200m밖에 안 되지만, 차 한 대가 주차하는 데 30분가량 걸리기 일쑤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65) 씨는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동산병원 사거리부터 막히기 시작한다"며 "교통이 불편해 짜증을 내는 손님도 많은데, 다음 달 야시장이 재개점하면 혼잡이 더 극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탁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은 "추가로 만들어지는 주차장은 최소 3천 대는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외부 관광객 유입도 많은 상황에서 전세버스 주차 공간 문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새 주차장이 조성되고 나면 기존 주차장 건물을 허물고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광장'을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주차장 조성과 더불어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서문시장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1천162명으로 30개 역사 중 가장 많다. 지난 2016년에 야시장 개점을 대비해 승강장 대기 공간을 넓히고 상하 승강장 통로를 한 개씩 증설하는 등 확장공사를 한 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혼잡한 상황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용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대합실 확장과 승객 동선 개선을 검토 중이다"며 "설계용역을 진행한 후 대책을 수립해 주변 상인과 관련 기관에 설명회를 갖고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