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후임자 신속하게 선정해 백악관에 아그레망 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김성한 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성한 실장이 본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힌 지 1시간 만에 사의수용을 공식화한 셈이다.
전날 한 언론에 김 실장 교체 검토설이 보도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른 기사"라고 반박한 바 있으나 하루 만에 돌연 사퇴로 이어졌다.
현직 주미대사인 조태용 안보실장 내정자는 일정 기간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 뒤 '외교안보 컨트럴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본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으로 근무했으며 2006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다.
2014년 외교부 1차관에 발탁됐으며 이듬해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맡았다.
외교부와 안보실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미 오바마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카운터파트로 호흡을 맞췄는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는 과거 국무부 부장관과 안보실 1차장으로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함께 꾸린 경험이 있다.
조 내정자는 2020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에 발탁됐다.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 기조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조 내정자가 미국 조야에 대한 이해가 깊고 대미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가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부는 주미대사가 당분간 공석인 상황에서 내달 정상 국빈 방미를 준비하게 됐다.
조 내정자는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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