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도예가 레지던시, 체험관 등 시설 다양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 가볍게 산책하기 좋아
건축·도자 관련 기획전, 체험 프로그램 운영
미술 장르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질적인 것들의 혼합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은 현대미술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장르 간 융합, 즉 컬래버레이션은 각 장르의 영역을 확장할 뿐 아니라 관람객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에 앞장선 미술관 중 하나가 2006년 개관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다. 클레이(Clay)+아크(Architectur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자(흙)와 건축분야에 특화했다.
왜 흙과 건축일까? 흙은 건축의 전통적 재료이자 현대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재료가 된다. 건축 역시 흙의 무한한 예술적 확장성을 이끌어내는 요소.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이같이 서로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두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을 방문하면 생각보다 넓은 부지(연면적 1만2천810㎡)에 놀란다. 전시장인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를 비롯해 도예가 레지던시인 세라믹창작센터, 도자체험관, 클레이아크 타워 등이 공원처럼 조성돼 있다. 전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제외하면 한바퀴 둘러보는 데 30~40분 가량 소요돼 산책하듯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메인 전시장인 돔하우스 내부는 높은 천장과 영국 대영박물관의 천장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유리돔이 인상적이다. 환한 빛이 중앙홀로 쏟아져 들어와 자연 조명의 역할을 한다.
중앙홀 및 1갤러리에서는 '돔하우스 건축 프로젝트-건축가 민성진, 기능과 감각의 레이어링' 전시가 7월 30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앙홀에는 민성진 건축가가 미래 농촌 주택의 모델로 제시한 '메타 팜 유닛 파빌리온'의 견본 주택이 마련돼있어 직접 들어가볼 수 있다. 또한 1갤러리 전시에서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아난티 힐튼 부산 등 그가 지은 작품들의 모형과 설계에 담긴 이야기, 건축에 담긴 철학을 볼 수 있다.
큐빅하우스는 전시장 3개와 테라스튜디오, 시청각실 등이 갖춰져있다. 이곳에서는 가족, 연인이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흙을 이용해 도자 작품을 만드는 도자 체험을 비롯해 미니타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아트키친, 백자에 세라믹펜으로 디자인하는 컬러링세라믹 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다. 모든 체험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홈페이지(www.clayarch.org)에서 예약할 수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관계자는 "팬데믹이 사그라들면서 조금씩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5월 어린이미술대회와 중앙홀을 활용한 공연 등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다 유익한 관람을 위해 전시 해설 시간에 맞춰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전시 해설은 화~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두차례 돔하우스 입구에서부터 진행한다.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바로 옆에는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 있다. 도자기의 종류부터 다양한 분청사기 유물, 김해도자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기획전 '자기'가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휴관일은 월요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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