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 가해 후 심리 상태 성인일수록 죄의식 부족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4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등학교 3학년 이하 9천693명과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7천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집단면접과 학교를 통한 온라인 조사, 가구 방문 등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가해, 피해, 가·피해)은 41.6%로 전년 대비 12.4%포인트(p) 증가했다.
사이버 폭력 유형 가운데서는 가·피해 경우 모두 '언어 폭력'이 다른 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가해 유형 중에서는 19.2%, 피해 유형 가운데서는 33.3%가 언어 폭력 사례였다.
청소년 사이에서 사이버 폭력 피해가 일어나는 주요 경로는 ▷온라인 게임(47.5%)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38.4%) ▷SNS(21.2%) 등의 순이었다.
사이버 폭력 가해 동기로는 청소년의 경우 '상대방에 대한 복수심'(38.4%)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상대방이 싫어서(24.2%) ▷재미나 장난(21.2%)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성인의 사이버 폭력 가해 동기는 '재미나 장난'(39.2%)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복수심(31.9%) ▷상대방이 싫어서(13%) 등으로 집계됐다.
사이버 폭력 피해 후 정서 상태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음'(청소년 59.2%, 성인 42.2%), '복수심'(청소년 28.8%, 성인 26.1%), '우울·불안·스트레스'(19.7%) 순으로 높았다. 심한 경우 자살 충동(청소년 7.8%, 성인 8%)까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 폭력 가해 후 심리 상태는 청소년은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61.0%)가 가장 높았지만, 성인은 '정당함'(45.6%), '아무 느낌 없음'(40.0%) 등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성인이 청소년보다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청소년이 불법 영상물 등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0.7%p 증가한 10.0%였다.
김재철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 가·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사이버 폭력을 보복이나 장난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한 정책과 사업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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