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사료에서 출발한 창업…청년 창업팀 '느림'의 느리지만 단단한 도전

입력 2025-06-18 10:36:39 수정 2025-06-18 15:13:18

반수생 동물 맞춤 사료 개발…시제품 제작 완료 후 판매 준비 중
창업기숙사·전문 자문 등 다각적 지원…청년 창업 성공 모델 주목

2025년 꿈터플러스 제3회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부산청년창업센터 입주기업
2025년 꿈터플러스 제3회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부산청년창업센터 입주기업 '느림'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청년 창업가의 과학적 통찰이 창업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거북이와 관상어를 위한 맞춤형 사료 개발이라는 특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장학재단(이사장 배병일)은 '2025년 꿈터플러스 제3회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부산청년창업센터 입주기업 '느림'(대표 박상민, 국립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4학년)이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부산 금정구 청년창조발전소 꿈터플러스에서 진행됐으며, 지역 대학 연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렸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10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창의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박상민 대표는 "거북이와 관상어를 사육하면서 획일화된 사료로 인한 영양 불균형 문제를 발견해 분류군별 맞춤형 사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팀 '느림'은 박상민 대표(CEO)를 중심으로 국립부경대 수산생물학과 박사과정 전현철 CTO, 문준혁 COO, 조은채·정진우·김도혁 연구원 등 6인으로 구성됐다. 팀은 수산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수생 동물의 식성과 성장단계에 맞춘 사료 배합비를 자체 개발하고, 고급 원료를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시제품으로 제작했다. 현재 성분 등록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박상민 대표는 "창업기숙사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받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창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창업자문 프로그램에서 제품 판매 및 투자 유치에 대한 조언을 얻은 만큼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장학재단은 창업기숙사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권역에 운영 중이며, 입주 대학(원)생에게 무상 주거 공간, 창업 전용 공간, 매월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배병일 이사장은 "청년 창업가들의 도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