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개그우먼 이 화장품 알았다면"…쇼호스트 유난희, 고인 모독 논란

입력 2023-03-24 09:15:07

유난희 인스타그램
유난희 인스타그램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 씨가 방송 도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화장품 판매 방송 중 피부질환을 앓다 세상을 떠난 개그맨을 언급했고, 방송통신심의원회는(방심위) 문제의 방송을 내보낸 홈쇼핑 업체에 대해 '의견진술'을 요구했다.

유씨는 지난달 4일 CJ온스타일의 화장품 판매 방송에 출연했고, 이 방송에서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다"며 "모 여자 개그맨.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 아, 이것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 화장품은 피부질환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당시 유씨는 개그맨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화장품 효능을 홍보하기 위해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다 떠난 개그맨의 사례를 드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유씨가 문제의 발언을 한 방송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해당 홈쇼핑 업체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에는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해선 안 된다'고 나와있다.

의견진술은 사안이 일어나게 된 정황을 직접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한다. 방심위는 의견진술 청취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논란에 유씨와 홈쇼핑 방송 측은 사과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유씨는 저희 전속이 아니라 프리랜서 쇼호스트"라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청자분들께 우려드린 점 사과드리며, 차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유씨는 이날 SNS를 통해 "누군가를 연상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언급한 개그우먼은) 너무 사랑하는 후배였고, (나는)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 사람이었다. 저 역시 다른 동료 분들과 팬 분들과 같이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고 했다.

이어 "그 마음 한켠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온 한마디가 여러분에게 상처가 돼드린 것 같아 무거운 하루를 통감한다"면서 "단순히 물건을 세일즈(판매)하는 입장이기보다는 동료이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진짜 좋은 것, 작은 것 하나까지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작은 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한 유난희가 되겠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어느 한 사람에게 보통의 하루, 어느 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하루였을지 모를 이 소중한 하루를 불편한 하루로 만들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또 다른 유명 쇼호스티인 정윤정씨 역시 생방송 도중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방심위가 회의를 통해 '의견진술'을 결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말 현대홈쇼핑에 출연해 판매한 화장품이 조기 매진이 됐음에도 다음 방송인 '여행 상품' 특성상 자신의 방송을 빨리 마칠 수 없게 되자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했는데"라고 욕설을 뱉어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