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구미를 비롯해 전국 비수도권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60조 원을 쏟아붓겠다는 투자계획을 15일 내놨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윤석열 정부 구호에 발맞춰 삼성이 지역균형발전형 투자에 선도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구미를 최근 직접 방문하는 등 전국을 누빈 현장 행보 뒤에 발표된 계획이어서 그 실현 가능성에도 큰 신뢰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투자계획에는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와 삼성SDI 구미사업장이 포함됐다. 삼성은 연간 1천6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중인 구미 스마트시티를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중추 기능을 맡길 방침이다. 삼성SDI는 구미사업장을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키워 나간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삼성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미의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파트너가 됐던 기억을 갖고 있다. 삼성의 기술·경영 지원으로 대구경북 산업 현장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다양한 기획이 당시 시도됐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팩토리 사업으로 삼성의 지원을 통해 지역 중소 제조업체에 미래형 공정관리 개념을 도입, 공장에 '새마을운동'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삼성과의 파트너십으로 이뤄진 대구경북의 창조 경제 기획은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 시도는 울림이 컸다.
삼성이 박근혜 정부 때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지역과 함께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 발전 전략은 지역에서 나온다는 선진국들의 국가 경영 원칙을 삼성이 재계 1위답게 기업 경영에도 접목시키는 중이다. 봄날 활짝 핀 봄꽃처럼 기쁜 소식이 찾아왔지만 박수만 치고 있을 수는 없다. 삼성의 결정이 선한 영향력을 일으켜 재계 전체로 대확산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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