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기업 정서 꺾어야 경제위기 극복하고 초일류 국가 될 수 있다

입력 2023-03-15 05:00:00

국내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의가 15일 제50주년 상공의 날을 맞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지수를 뽑은 결과, 55.9점을 기록하면서 10년 전(48.6점)보다 7.3점 올라갔다.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준점인 50점을 넘으면 호감 있는 사람이 호감 없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호감 가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국가경제 기여'(55.4%)를 꼽았다. 기업이 세금 납부를 통해 나라 곳간을 채워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하는 튼튼한 국방력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국민들에 대한 복지 서비스 재원도 제공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일자리 창출(29.4%)이라는 답변이었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가계 소득의 원천이 생긴다는 인식을 국민들은 공유하고 있었다.

기업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문재인 정부 집권 5년 동안 국민들은 목도했다. 소득주도성장 간판을 내걸고, 일률적인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다 과잉 입법 지적을 낳은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등의 조치로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윤 추구를 죄악시하고 기업인들을 악마화화는 반기업 정서를 키웠다. 정부가 앞장서 반기업 정서에 올라탄 뒤 규제만능주의를 통해 기업 환경을 더욱 척박하게 만들면서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우리 경제는 저성장 늪에 갇혔다.

'자유'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가 기업 프랜들리 정책을 표방하면서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도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구미 방문 등 현장 행보를 늘리고 SK그룹이 경북에 큰 투자를 결정, 기업들도 이에 화답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기업은 가계·정부를 뒷받침하고 국민 경제를 도약시키는 번영의 열쇠다. 우리 사회 곳곳에 퍼졌던 반기업 정서를 걷어내야 먹구름 가득한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초일류 국가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