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호영 "대통령실, 나경원 주저 앉히고 안철수엔 조직폭력배 같은 협박"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결과 김기현 후보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국민의힘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이 정한 시나리오대로 김기현 후보가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직폭력배들이나 할 법한 협박을 한 끝에 무릎 꿇렸다"며 "대통령실의 만행에 대통령의 뜻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지속적인 전대개입으로 김기현 후보의 선출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 대표, 바지 대표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며 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수기로 세운 채 여당을 좌지우지하며 검찰 기득권당·친일 매국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또 김 대표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김 대표는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도덕적 흠결을 가진 채 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며 "어느 국민이 김 대표의 발언을 공정하다고 여기겠는가"라며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윤 대통령님, 바라던 후보가 당대표가 되었니 이제 만족하십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들을 쓰러뜨렸으니 속이 시원하십니까?"라면서 "오늘로써 국민의힘의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당선 축하를 먼저 해야 하지만 경제위기, 민생파탄, 외교실패 등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며 "윤심을 받드는 '윤핵관'의 힘을 벗어나 민심을 받드는 국민의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규명이 필요하다"며 "'연포탕' 정치를 표방했으니,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도록 충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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