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교내 언론 '대학신문'이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학폭)과 2차 가해성 소송을 풍자하는 만평을 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대학신문은 지난 6일 발행한 2천64호 신문 15면에 '〈더 글로리〉샤'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학폭을 주제로 담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와 서울대 정문 조형물('ㄱㅅㄷ'으로 '국립서울대학교'를 의미)에서 따온 서울대의 별칭 '샤'를 더한 것이다.
해당 만평에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아들과 그를 감싸고 있는 정 변호사, 박수를 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기울어진 저울을 들고 있는 법관 등이 등장한다. 그들의 뒤에서 박수를 치는 손이 나오고 "멋지다 순신아"를 외친다.
이는 '더 글로리'의 등장하는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극 중 학폭 피해자인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 학착 시절 학폭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의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 순간을 지켜보며 "멋지다 연진아"라며 외치는 장면으로, 극 중 인물들을 정 변호사와 아들, 윤 대통령 등에 빗대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에서 정 변호사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신분을 밝힌 작성자가 쓴 대자보가 중앙도서관에 게시됐었다. 작성자는 "정순신의 아들은 현재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 중으로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내로남불 강약약강 검사독재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 국수본 수장 임명, 불공정 비상식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 변호사의 아들을 향해 "휴학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다니는 건 다른 학우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정 변호사는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의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에서 심각한 수준의 언어 폭력을 저질렀고, 강제 전학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정 변호사가 불복하며 행정소송과 행정심판 등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한 것이 밝혀지며 논란에 더욱 불을 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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