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어려울 때 돕는 진정한 친구임을 일깨웠다"

입력 2023-03-07 13:18:32 수정 2023-03-07 16:27:19

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대 7일 청와대 영빈관 초청, 격려 오찬
김건희 여사와 지진 현장 파견 119구조견 격려 행사도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대응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격려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대응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격려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연대정신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긴급구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해외긴급구호대(KDRT : Korea Disaster Relief Team) 및 민·관 관계자 등 14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여진과 추위가 이어지는 불안한 상황에서 구조 활동에 전념해 온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총알만 날아다니지 않았을 뿐이지 전쟁터와 다름없는 힘든 상황에서도 혼신을 다해 인명 구조에 매진한 것은 인류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구호대가 처한 어려운 현장 상황과 부상자 발생 보고를 받고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뵙게 돼 매우 다행스럽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튀르키예의 복구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1천만 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이재민 임시거주처 사업에 참여하고 조성부터 운영까지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며 "한국해운협회가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으로 활용할 중고 컨테이너 250동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3, 4월 중 현지에 수송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하는 지원 사업이 양국이 진정한 형제 국가임을 보여주는 우정의 상징이 되고 튀르키예 국민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호대원들은 당시 현장 상황을 전달하며 구호 활동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긴급구호대 1진으로 파견된 이인우 국군의무사령부 대위(간호장교)는 "멀쩡한 건물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겨 물 하나 불빛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주민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울부짖었고 저희는 모닥불을 피우며 밤을 해결했다. 구조 현장에서 철거하는 중장비들의 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들린다"고 말했다.

또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구멍을 파서 그 속에 기어 들어가 하반신이 깔려 있고 의식이 없는 생존자에 응급처치를 한 뒤 구조했다"먀 당시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윤 대통령의 구조인력 파견 지시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역대 최단 시간 내 최대 규모(총 142명)의 구조 인력을 파견했다.

대통령실은 "과거에는 17차례에 걸친 구호대 파견에도 생존자 구조가 단 1명에 그쳤는데 이번 튀르키예 지진의 경우 신속한 파견 결정으로 골든타임 내 현장에 도착, 8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렸다"고 했다.

또 "나아가 튀르키예의 재건·복구까지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활동한 긴급구호대 2진은 튀르키예 정부와 협의해 이재민들의 안정적인 거주와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재건 사업을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진 피해자들과 6일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에 대해 묵념의 시간을 갖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찬 전 '튀르키예 지진 파견 구조견 격려 행사'에 참석,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파견돼 10일 동안 구조활동을 벌인 119구조견(티나, 해태, 토백, 토리)을 만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수고했다"고 말했고, 자리를 함께한 구조대원들에게 구조견들의 건강을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또 구조 과정에서 다리를 다친 119구조견 토백과 해태의 부상 부위를 살펴보고, 구조견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구조견들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3명의 생존자와 12명의 사망자를 발견하는 등 구조활동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견들은 이날 행사에서 실종자 찾기, 장애물 넘기 등 구조 시연을 펼쳤는데, 김 여사가 직접 티나와 함께 구조 시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조끼에 구조견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튀르키예 양국 국기가 새겨진 기념패치를 부착해준 뒤 기념촬영을 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행사장에 지난해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동반해 구조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