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산, 중국 올해 32조원 VS 태국 지난 3년 17조원

입력 2023-03-06 15:53:33 수정 2023-03-06 16:28:14

중국 전인대에서 올해 방역예산 첫 공개 “방역 지속”
태국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 회복에 기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수십조 규모의 정부 지출을 편성했거나,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방역 예산으로 1천700억 위안(약 32조원)을 책정해, 태국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17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이월금 300억 위안을 포함해 총 1천700억 위안을 코로나19 방역 예산으로 책정했다. 재정부는 "예산은 감염병 관리 등급 '을' 아래 코로나19 관리 정책의 꾸준하고 질서 있는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며 의료진 임금과 백신 비용, 코로나19 환자 치료 보조금 확대 등을 위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난해 중국 경제를 끌어내린 여러 예상을 뛰어넘는 국내외 요인 중 하나"며 "방역과 통제는 계속되겠지만 더 과학적이고 최적화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노인과 어린이, 기저 질환자를 중심으로 중증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이미 22개 성과 도시는 지난해 전수검사, 격리, 밀접 접촉자 추적, 백신 접종 등 '제로 코로나' 정책 이행을 위해 총 4천200억 위안(약 72조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지난 3년간 백신 접종 등 공중보건 예산으로 4천440억 밧(약 16조7천120억 원)을 썼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총지출의 절반 이상인 2천600억 밧(약 9조7천900억 원)을 사용했으며, 백신 구매·유통에 780억 밧(약 2조9천375억 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보상과 의료진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으로는 3년간 575억 밧을 썼으며, 경기 부양과 공중보건 서비스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1조5천억 밧을 부채로 조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태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3천911명이다.

한편,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태국은 외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