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보행지킴이 운영 수성구 유일
연호동·이천동에 노선버스 연장…지산동 목련시장 노점상 설득 정비
車 속도 낮추는 '5030 정책'도 지지
지난달 21일 대구시는 '제 46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수상자 6명을 선정했다. 대상 1명, 본상 3명, 특별상 2명이 선정됐는데 이 중 독특한 이력을 보이는 수상자가 있다. 바로 시병진 대구 수성구 보행지킴이 회장이다. 이력이 독특하다고 한 이유는 보행자 관련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시 회장의 직업이 바로 '카센터 사장'이기 때문이다.
운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보행지킴이 회장을 하게 된 데에는 시 회장이 2011년 '카포스(Carpos)'라 불리는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수성구지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당시에 국토교통부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보행교통지킴이를 위촉할 수 있도록 지침이 내려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성구청의 제안도 있고 해서 수락했지요. 지금도 대구시내 8개 구·군 중에 보행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수성구밖에 없는 것으로 압니다."
시 회장이 보행지킴이 회장으로써 대구 수성구 지역의 보행 안전 캠페인을 수성구청, 수성경찰서와 함께 진행하며, 수성못 페스티벌이 열릴 때면 보행 안전 홍보 부스를 열어 보행자 교통안전에 대한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대구 수성구민의 보행안전에 더 큰 역할을 한 일이 있는데 바로 연호동까지 시내버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일이다.
"보행지킴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던 2012년이었는데요, 당시에 수성구 연호동과 이천동 인근에는 대중교통이 없었어요. 그래서 보행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승합차 한 대를 마련해서 연호동, 이천동 주민들을 대중교통이동이 가능한 곳까지 실어나르는 일종의 '마을버스'를 운영했었죠. 그게 여기저기 소문이 나서 다른 언론사에서도 취재를 오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보행지킴이, 카포스 회원업체 사장님들이 돌아가면서 버스 운행을 했고, 주말에는 기사에게 적게나마 임금을 주면서 버스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커봐야 12인승인 승합차로는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 회장은 이 때 대구시의회를 통해 노선버스를 신설해주든지 아니면 마을버스 운영에 지원을 해 주든지 해결을 해 달라는 진정을 넣었다.
"당시 버스를 운행하면서 모은 일지를 증거로 해서 수요를 입증했죠. 그러자 대구시 교통국 쪽에서 사람이 나와서 실태조사를 했고,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노선을 신설하기는 어렵고 기존 노선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어떻겠냐고 했죠.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지금의 수성3, 수성3-1번 노선입니다. 그 때 시 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수성구 고산지역을 지역구로 한 오철환 시의원이었고 구청에서도 필요성에 적극 공감해 도로 확장 등 지원을 약속하는 등 도와주는 운도 맞아떨어진 덕분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시 회장은 도로 최고속도를 낮추는 '5030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했으며, 동네 이면도로의 로터리 설치 등도 건의하는 등 보행자가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건의에도 앞장선다. 지산동 목련시장의 노점상 정비도 "만약에 당신의 자녀가 노점상으로 인해 교통사고로 다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설득해 시행에 옮기기도 했다.
자동차, 운전자와 밀접한 직업인 카센터 사장님이 보행자 안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를 물어봤다.
"차량 사고가 많이 나면 정비하는 입장에서는 일거리가 늘 수는 있지만 그런 사고가 많이 나는 사회가 선진 사회는 아니잖아요. 전기차까지 들어오면서 자동차 정비업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는 있지만 그 부분은 그 부분대로 대책을 요구하면 되는 거죠. 보행자가 차량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에 보행지킴이로써 역할을 계속 해 왔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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