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 “1년간 적극적인 활동 펼치겠다”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출범

입력 2023-03-03 12:41:49 수정 2023-03-03 18:56:38

28일 위촉식 및 1차 회의…위원장에 하청호 대구문학관 광장
“공공기관 실태 점검하는 기획보도 필요해”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위촉식이 열린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들이 위촉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종목 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신재득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 류은영 현풍초등학교 교장, 오강정혜 약사, 박준섭 변호사, 박정호 변호사, 류지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안성익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일정상 위촉식에는 불참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위촉식이 열린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들이 위촉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종목 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신재득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 류은영 현풍초등학교 교장, 오강정혜 약사, 박준섭 변호사, 박정호 변호사, 류지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안성익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일정상 위촉식에는 불참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위촉식 및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독자위원 10명은 이날 위촉장을 받고 적극적인 활동을 다짐했으며, 위원장에는 하청호 위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어진 1차 회의에서는 1, 2월 2개월간 게재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위원들은 다인건설 집단대출 관련 새마을금고 문제를 지적한 단독기사나 엑스코선 관련 기사 등 지역 경제·사회와 밀접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데 대해 호평했다. 또한 공공기관의 2차 이전 대상지 선정을 앞두고 1차 이전 공공기관의 실태를 점검해보는 기획보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태용 위원
권태용 위원

◆권태용 위원(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다인건설 집단대출 관련 새마을금고 문제를 지적한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한 후속 기사들이 매우 시의적절했다. 최근 대구지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PF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는 소재를 잘 짚은 기사라고 생각된다.

나아가 전국에서 가장 불안한 대구의 부동산 현황, 비은행기관에 대한 우려, 건설회사의 공사 진행 현황 등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기사가 더 있으면 좋겠다. 위기로 발전하기 전에 경고할 필요가 있다.

류은영 위원
류은영 위원

◆류은영 위원(현풍초등학교 교장)

중앙 신문에서 다루지 않는 우리 지역의 소식, 문화, 교육, 봉사 등을 알차게 소개하고 여론을 이끌어 가는 매일신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청년 세대의 역외 탈출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지역 젊은층의 의견이나 활동을 좀 더 폭넓게 소개해 청년문화를 살리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최근 매일신문이 직접 기관에 의뢰해 핵 안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분석한 노력은 고무적이었으나, 설문 결과만으로 우리 민족과 국가의 흥망이 달린 핵문제를 진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해설을 담은 깊이있는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

류지호 위원
류지호 위원

◆류지호 위원(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지난달 21일 게재된 '김용삼의 근대사' 내용은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그간 안중근 의사가 암살한 이토 히로부미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글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우리나라 근대화를 위해 많은 업적을 이룬 것만으로 나타나 혼란스러웠다. 독자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고 균형 잡힌 역사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

박정호 위원
박정호 위원

◆박정호 위원(변호사)

지난달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상지 관련 기사를 보고, 대구에 1차 이전한 공공기관의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대구 본사는 허울 뿐이라는 지적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혁신도시의 편의시설 부족이 서울사무소 중심 운영의 한 빌미가 되는 것은 아닌지 함께 고민하고, 이를 보완해나가는 것이 2차 공공기관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설 도박장 홀덤바' 관련 기사는 주택가로 파고드는 홀덤바를 소개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특히 변호사의 의견을 통해 "홀덤바는 참가비만 받고 게임을 제공하면 합법이지만, 환전 수수료를 받으며 칩과 현금을 환전까지 해주면 불법"이라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했다.

박준섭 위원
박준섭 위원

◆박준섭 위원(변호사)

고대사 관련 기사와 칼럼이 연재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학계에서의 고대사 논의가 일본이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준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동북공정을 하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고대사 논의를 점차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소수의 학자 주장을 제시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신문이 특별한 설명 없이 게재하고 있어 객관성이나 합리성을 잃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국내에서 고대사 논의가 어떻게 발전해가야 하는지 객관적인 내용을 담은 기획 기사도 좋고, 다른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다양한 입장을 실어서 시민들이 고대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풍성한 논의가 오고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신재득 위원
신재득 위원

◆신재득 위원(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스포츠가 우리 삶의 일상이 된 오늘, 신문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동반돼야 한다. 지난달 17~20일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의 지역 경기 결과가 22일자 스포츠란에 실렸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아쉬웠다.

안성익 위원
안성익 위원

◆안성익 위원(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경북대 신입생 자퇴, 지역거점국립대 최다', '대구경북 대학 정시 27.9% 못채웠다' 기사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 알려준다는 저널리즘 관점에서는 매우 적절한 기사라고 보여진다. 다만 강 건너 불구경하는 논조에서 탈피해 지역의 생존을 위해 지역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지역 기업과 청년 간 미스매치가 심하다. 기사 등을 통해 함께 머리 맞대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엑스코선 관련 기사는 지역 경제 및 생활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줬다. 이러한 지역 밀착형 기사는 지역 신문이 고유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강정혜 위원
오강정혜 위원

◆오강정혜 위원(약사)

지역 언론사로서 지역 독자들의 의견, 불편 사항 또는 현장의 얘기를 세세하게 듣는 기사가 더욱 많았으면 한다. 부동산, 교육 등 전국의 이슈에 비춰 대구는 어떤 상황인지 상세하게 다뤘으면 한다.

갈등에 대한 주제를 다룰 때 공정성을 위해 각각의 입장을 언급해주면 좋겠다. 최근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관련 기사에서, 상인회와 대구시가 왜 반대하는 지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언급했더라면 기사 내용이 더 풍부했을 것 같다.

이종목 위원
이종목 위원

◆이종목 위원(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최근 의료계 이슈 중 하나인 간호법에 대한 기사는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주된 내용으로 하지만, 간호사의 독립적 의료기관 개설 가능 등 독소조항도 포함돼 있다. 의료계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이 법에 대한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또한 의료 일선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부의 중증의료 및 필수의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다. 현재 필수의료 실효성에 대한 실질적 문제점, 앞으로 지역 필수의료 및 중증의료에 대한 후속기사를 기대한다.

하청호 위원
하청호 위원

◆하청호 위원(대구문학관 관장)

신문 1면에 정치 관련 기사가 대부분이다. 사회, 문화, 교육, 체육, 과학 등 지역에서 제기되는 중요한 이슈는 과감하게 1면에 배치해 관심과 공론을 모을 필요가 있다.

8일 시행되는 조합장 선거의 이면을 들춰낸 기사는 좋았다. 잘 몰랐던 조합장의 권한과 그에 따른 부조리는 농어촌 사람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구·경북 인물사'도 참신한 기획이었다. '엠마 프라이싱거' 여사의 아름다운 삶은 지역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 엠마 여사의 봉사와 희생정신은 우리의 잠자던 영혼을 깨우는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