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재명 체포안 사실상 가결…민주당 표 최대 38개 이탈"

입력 2023-02-27 19:25:58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감표위원들은 이날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투표용지 2장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감표위원들은 이날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투표용지 2장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10표 차이로 간신히 부결된 데 대해 "사실상 가결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으로 탄핵, 정치적인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적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께서 당론에 반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기권표를 던졌다"며 "의장이 반대 표를 138표로 발표했지만 저희는 그 한 표도 무효 표지 부결 표로는 볼 수 없다. 사실상 가결표가 더 많았다"고 했다.

이날 공식적인 표결 결과는 참석의원 297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집계됐다.

개표 과정에서 가부를 알아보기 힘든 표가 2개 발견돼 해석 문제로 여야 간 이견이 생겨 한 시간 넘게 개표가 중단됐는데, 국민의힘 측은 2표 모두 '무효'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무효 여부를 가리기 어려운 2표를 선관위 유권해석과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를 거쳐 한 표는 '부'로, 다른 한 표는 무효로 처리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논란이 된 2표 모두 '무효'로 봐야 한다며, 반대 표가 137명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총 297명이 투표해 민주당 소속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했거나, 당과 연관 있는 의원이 175명이고, 국민의힘과 관련 있는 분들이 122명이다. 이 경우 부결 표는 137표"라며 "175표 중 137표를 빼면 최대 38표 이상이 체포동의안 가결에 동의하거나 적어도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표 가운데 최대 38표 이상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표결 결과는 민주당이 아직도 공당으로서 의무감과 양심이 일부는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깨끗하게 사퇴하기 바란다"며 "그리고 사법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내기 바란다. 민주당 주류도 이제 방탄국회와 불체포특권을 통해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를 오늘부터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은 부정부패 혐의자 한사람을 구하기 위해 국민 전체의 민심을 버렸다"며 "민주당은 파렴치로도 모자라 심지어 이재명 대표를 김대중과 조봉암 선배에까지 비유하는 후안무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