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12일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대구서 활발히 작품 활동 중…새로움 찾으러 떠난 美 유학
역동적 다양함 '생명의 환희'
대구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다가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윤옥순 작가가 14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그는 앞서 개인전 25회, 단체전 350여 회를 가졌으며 과천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초대전, 일본 교토시립미술관 초대전, 세종미술관 남북평화예술제 등에 참여했다. 제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우수상, 제9회 대한민국통일서예미술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이러한 화려한 이력을 뒤로 하고 하루아침에 미국 뉴욕으로 떠난 것은 '새로움'을 찾기 위해서였다.
윤 작가는 "당시 우봉미술관 관장직을 10년간 맡고 있으면서 대학교 강의와 작업 등을 병행해야 했다"며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고, 그림에 있어 기법이나 주제 등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왜 갖고 있는 것을 다 버리고 떠나냐고 말렸지만, 버려야만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용기 있게 유학을 갔지만, 5, 6년의 시간동안 결국 얻은 결론은 '나는 나다'라는 것이었다.
"마흔 후반의 나이라 머리가 굳어서 그런지, 내 몸에 베어있는 시대적 조형언어나 정신이 쉽게 바뀌지 않더군요. 주제나 기법, 생각을 바꿔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 나는 나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그리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죠."
그가 얻은 결론은 또 하나 있다. 자신 안에 '끊임 없는 열정'이 샘솟고 있다는 것. 그는 뉴욕에서 돌아와 대구·서울을 오가며 그 열정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비상(새), 말, 해바라기 시리즈 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윤 작가는 "어느 날 해바라기 축제에 놀러갔는데, 뜨거운 태양과 바람과 맞서싸우며 꼿꼿하게 선 해바라기의 모습과 내 안의 감당 못할 열정이 너무나도 닮아있음을 느꼈다"며 "해바라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느끼고 그림으로 표현할 때마다 내가 살아있고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그린 해바라기는 무척이나 역동적이다. 얌전하게 화병에 꽂혀있는 게 아니라,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다시 이어지고, 얼굴을 마주하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마지막 남은 불씨까지 태우며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옥순 초대전 '생명의 환희, 열정을 그리다'는 7일부터 1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4호부터 250호까지 다양한 소품과 대작 70여 점을 볼 수 있다.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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