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안보 여론조사] "독자적인 핵무장" 59%-"美 전술핵 대배치" 34%

입력 2023-02-26 20:02:48 수정 2023-02-26 20:15:41

대구경북민 79% 북한 핵 위협에 맞서 자체 핵무장 및 주한미군 전술핵 배치 찬성
60대 이상·30대 핵무기 찬성 비중 높아
전쟁 대비·미국 핵우산 긍정 응답자 '적극적 핵무장론자' 비율 높아
전쟁 대비·미국 핵우산 부정 응답자들, '핵보유 반대'
3~40대 젊은 계층 전쟁 대비 '부정적 인식' 높아

북한이 동해상으로 기종이 확인되지 않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기종이 확인되지 않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주민 10명 중 8명이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이나 미군의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지난 24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핵안보'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이 같이 조사됐다.

대구·경북 주민들은 '독자적 핵무기 개발이나 한반도에서 철수한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9.0%가 '찬성'(적극 찬성 62.1%+다소 찬성 16.9%)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18.7%(다소 반대 5.8%+적극 반대 12.9%)로 조사됐다.

세대별로 60대 이상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85.7%(적극 찬성 66.1%+다소 찬성 19.6%)로 조사됐다. 30대 79.9%(적극 찬성 56.7%+23.2% 다소 찬성), 18~20대 76.9%(적극 찬성 62.6%+다소 찬성 14.3%)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40대는 '찬성' 응답이 70.5%(적극 찬성 56.7%+다소 찬성 23.2%)로 나타났다.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찬성 여론도 높았다. '북한의 계속된 핵위협에 대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찬성' 응답이 78.3%(적극 찬성 52.3%+다소 찬성 26.0%)로 조사됐다. '반대' 응답은 17.5%(적극 반대 13.6%+다소 반대 3.9%)로 대답했다. 무응답 4.1%였다.

찬성한 응답자들은 미군 전술 핵무기 재배치에도 '찬성'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96.5%(적극 찬성 65.2%+다소 찬성 31.3%)로 조사됐다.

반면 미군 전술 핵무기 재배치에 반대하는 이들은 자체 핵무장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8.9%(다소 반대 16.3%+적극 반대 72.6%)로 조사돼, 핵무기 보유 자체에 반대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독자 핵개발과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핵을 개발해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58.9%, '미군 전술핵 재배치'는 34.2%로 조사됐다.

독자 핵개발 찬성은 남성 65.9%, 여성 52.1%가 답했고, 연령별로는 18-20대 70.8%, 30대 69.2%, 50대 55.1%, 60대 이상 58.2%로 응답했다. 다만 40대는 독자 핵개발(45.3%)보다 전술핵무기 재배치(49.8%) 찬성이 더 높았다.

'북한의 핵사용과 관련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핵우산 보호가 잘 작동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작동 된다'는 응답이 58.1%(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다 45.7%+매우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다 12.4%)로 조사됐다. '작동 안됨' 응답은 36.3%(전혀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지 않다 14.9%+별로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지 않다 21.4%)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일수록 미국의 핵우산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세대별로 30대 응답자들 중 '작동 안 됨'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8.7%(전혀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지 않다 20.1%+별로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지 않다 28.6%)로 조사됐다.

18~20대 응답자 중에서는 '작동 안 됨'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7.8%(전혀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지 않다 19.4% +별로 효과적으로 작동될 것 같지 않다 28.3%)로 조사됐다.

전쟁 등 유사시 북한의 핵 사용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응답이 많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사용할 것 같다'는 응답이 63.1%('반드시 사용할 것 같다' 23.4%+ '아마 사용할 것 같다' 39.8%)로 조사됐다.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29.3%(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9.5%+아마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19.8%)로 나타났다. 무응답 7.5%였다.

30대와 18~20대 등 젊은 층이 유사시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높게 봤다. 30대 중 '사용할 것 같다'는 응답이 72.4%('반드시 사용할 것 같다' 31.3%+ '아마 사용할 것 같다' 41.1%)로 조사됐다.

반면 40대는 세대별 조사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사용할 것 같다'는 응답이 53.2%('반드시 사용할 것 같다' 16.3%+ '아마 사용할 것 같다' 36.9%)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전쟁 등 안보에 대한 대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비 됨'이라는 응답이 55.3%('매우 잘 대비하고 있다' 15.9%+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다' 39.4%)로 조사됐다. '대비 안됨'이라는 응답은 40.3%(전혀 대비를 못하고 있다 19.6%+다소 잘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20.7%)로 나타났다. 무응답 4.3%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30대는 '대비 안됨'이라는 응답이 56.0%('다소 잘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26.4%+'전혀 대비를 못하고 있다' 29.6%)로 조사됐다.

반면 60대에서는 '대비됨'이라는 응답이 62.5%('매우 잘 대비하고 있다' 22.5%+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다' 40.0%)로 전쟁 대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개요▷조사대상=대구광역시,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조사규모=1,000명▷조사방법=유선 ARS 20.0%, 무선 ARS 80.0% 병행▷피조사자 선정방법=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조사기간=2023년 2월 24일▷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조사기관= ㈜한길리서치▷응답률=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