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이재명 체포안 이번엔 부결, 다음엔 선당후사"…이해찬 "대선 진 대가로 핍박, 압도적 부결 확신"

입력 2023-02-22 16:15:55 수정 2023-02-22 17:18:4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용득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이 대표, 김원기·이해찬 상임고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용득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이 대표, 김원기·이해찬 상임고문.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임박한 22일,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체포동의안 정국과 관련해 조언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표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뭉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지만, 다음 번엔 민주당 대표로서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선당후사(先黨後私)는 개인의 안위보다는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잘 새겨듣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권노갑 상임고문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한 조언이지만, 27일 표결에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도 상임고문으로서 의견 내지는 지침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될 여지가 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향후 검찰이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는데, 이에 이번 첫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합쳐 맞서야 하지만, 이후부터는 이재명 대표가 과감히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일반 국민처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응할 것을 주문한 맥락이다.

체포동의안 정국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민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 이어 내년 총선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의식한 조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권노갑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원기 상임고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권노갑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원기 상임고문. 연합뉴스

▶권노갑 상임고문은 "나도 그동안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며 "현재 이재명 대표가 처하고 있는 고충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 일명 '동교동계' 좌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때 고초를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마침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자신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6일 당일 밝힌 첫 입장에서 "이승만 정권의 조봉암 사법살인, 박정희 정권의 김영삼 의원 제명, 전두환 정권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까지 독재권력은 진실을 조작하고 정적을 탄압했지만, 결국 독재자는 단죄됐고 역사는 전진했다"며 해당 사건도 사례로 언급, 윤석열 정권과 자신이 놓인 구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이 대표, 김원기·이해찬·이용득 상임고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이 대표, 김원기·이해찬·이용득 상임고문. 연합뉴스

▶이날 함께 참석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정 정국을 두고 "지금은 우리가 비록 지난 대선에서 진 대가로 여러가지 핍박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해석하면서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강조, "27일 표결될 체포동의안이 압도적 다수로 부결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권노갑(94) 상임고문과 이해찬(72) 전 대표를 포함해 김원기(87), 임채정(83), 이용득(71) 등 모두 5명의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참석해 이재명(60) 대표와 만났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회의 종료 후 "오늘 당 원로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당내 의원들과 소통하며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생 행보도 잘 해야한다고 당부했다"고 언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