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홍준표 '제소 검토' 경고에 "경남FC에도 성남FC와 동일 잣대 적용하라는 것"

입력 2023-02-22 16:24:10

김성주의원 "언론 보도 근거로 얘기한 것"

홍준표, 김성주. 연합뉴스
홍준표, 김성주. 연합뉴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FC 후원금 의혹'에 홍 시장이 '팩트 확인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하자 '언론 보도를 근거로 얘기한 것"이라며 다시 받아쳤다.

김 의원은 22일 '경남FC 후원금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경남FC에도 성남FC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라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성남FC와 유사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경남FC 후원금 모집 과정에 주목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기소했다면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똑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인 인연으로 후원을 부탁한 일은 있으나, 기업 측에 대가를 지불한 적은 없다"며 "소위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팩트(사실) 확인도 없이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느라 나를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음해하는 것은 용서치 않는다. 김성주 의원이란 사람의 발언 내용을 검토해 보고 제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강하게 경고하자, 김 의원이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님께서 무척 화가 나신 모양"이라며 "이미 나온 언론보도와 경남도의회 회의록에 나온 자료를 근거로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해명 대신 제소를 언급하셨다. 대구시정도 바쁘실텐데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 훈수를 두시더니 저를 '국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협박까지 하셨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의 앞선 발언들을 나열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제가 언급한 내용은 당시 지역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윤한홍 경남도 부지사가 도의회에 출석해 발언한 것에 근거한 것"이라며 "부당한 검찰 권력과 정치검사의 행태에 대해 비판한 것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아부로 둔갑시키느냐. 그렇다면 오히려 홍 시장님께서 얼마 전 페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기질을 운운하며 칭찬한 것이야말로 아부에 해당할 듯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저격수를 하려면 팩트 확인부터 해야지, 거짓말로 모함하면 도로 저격 당하는 수가 있다'는 홍 시장 발언에 대해선 "전북에서 활동하는 제가 왜 대구시장의 저격수 역할을 맡겠나"라며 "제 발언 내용은 홍 전 지사를 비판한 게 아니라, 시민구단을 책임지는 단체장이 구단 운영을 위해 백방으로 뛰면서 후원금을 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외면한 채 성남FC 광고 명목의 기업 후원을 뇌물로 둔갑시키는 검찰의 공소장을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격한 적 없으니 도로 저격당한 일도 없다. 모든 내용은 언론 보도를 근거로 얘기한 것이니 팩트 확인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받아쳤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또 홍 시장이 '경남 FC 모금은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물어봐라', '용서치 않겠다. 이런 사람은 국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경고한 데 대해선 "경남FC 모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시켰느냐"며 "무관한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왜 홍준표 지사는 모금인데 이재명 시장은 뇌물인지 그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슷한 사안에 대해 정적인 야당 대표를 뇌물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묻는 것이고 검찰에게 동일한 기준과 잣대를 적용하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논점을 흐리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굳이 화풀이하고 싶으시면 도의회에서 '반공갈 협박'이라는 표현으로 홍 시장님의 명예를 얼룩지게 만든 윤한홍 의원에 대한 고소를 먼저 검토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