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윤곽…TK 출신 수장 나올까

입력 2023-02-24 15:28:36 수정 2023-02-24 19:35:52

권은희 전 대구 북구갑 의원 등 사내‧외 인사 34명 지원
김창훈·김종훈 등 지역 출신 인물들 출사표…다음달 주총서 정식 선임
KT 이사회 지배구조위 인선 자문단 구성, 후보압축 진행

KT 사옥
KT 사옥

KT 로고. KT 제공
KT 로고. KT 제공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드러난 가운데 대구경북(TK)에서 새 수장을 배출할지 이목이 쏠린다. KT는 지난 10~20일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사내‧외 인사 총 34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사외 인사는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진홍 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등 모두 18명이다.

가장 먼저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 권은희 전 부문장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계 입문 전에는 KT 상무, KT하이텔 경영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봉화 출생으로 대구 원화여고,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창훈 교수는 지난해 홍준표(현 대구시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뛰었던 인물이다. 대구 출신인 김 교수는 20대 대선 당시 홍준표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실장을 맡았고, 앞서 19대 대선 때도 홍준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에 참여했다.

김종훈 전 본부장도 출사표를 냈다. 제8회 외무고시 합격 후 외무부에 입부한 외교관 출신이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담당했다. 19대 국회 때는 서울 강남구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출생으로 경북대 사범대학부설중·고를 나왔다.

전체 지원자 집계에는 구현모 대표도 포함됐다. 연임에 도전했던 구 대표는 지난 23일 KT 이사회에서 후보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최종후보로 확정했다가 백지화한 뒤 다시 공개경쟁을 통해 후보를 심사, 선임하기로 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임 절차 투명성을 이유로 반대해서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정·관계 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업계 출신임을 내세우는 정치권 인사가 대거 지원하면서 전·현직 KT 임원과 각축전을 벌일 모양새다.

KT 안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기류가 읽힌다. 외부 후보자가 대표 자리에 앉을 경우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 일 분위기도 감지된다.

KT의 한 직원은 "공기업 시절에는 고위 관료 출신이 많았다. 민영화 이후로는 전 대표들 출생지도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 결과를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내부 인사든 외부 지원자든 KT 출신이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있다"고 전했다.

면접 대상자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사내·외 후보 검증, 압축 작업을 거쳐 KT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하게 된다. 최종 후보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