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전날(2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가 자신을 두고 "20년 동안 정통 뿌리를 지켜온 뿌리당원"이라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자신을 겨냥, 당원 이력을 비교하는 공세를 펼친 것과 관련해 역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경험했던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의 실체를 더 잘 알고 또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22일) 오후 2시 31분쯤 자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20년 뿌리당원임을 내세워 저를 공격했다. 오늘 인터뷰에서도 저의 과거 정치를 들어 아예 당을 해코지한 사람으로 규정했다"며 "연포탕(김기현 후보가 내세운 연대·포용·탕평)은 어디에 두고, 대선 단일화 정신까지 부정하는 치졸함을 보이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포용과 융합의 정당이다. 우리 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했던 19대 총선을 보자. 비대위를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승리를 거뒀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나 조명철 전 의원처럼 대한민국 밖에서 온 분들까지 적극적으로 포용했다"고 사례를 들면서 "정권교체를 이룬 지금도 당의 확장성이 빛을 발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영호 의원, 지성호 의원은 북한 출신이다. 누가 감히 우리 두 의원에게 북한의 DNA(유전자)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북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싸울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최재형 의원은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검찰총장, 감사원장)되셨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의 실체에 대해 더 잘 알고 계시다"고 언급, "저 또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민주당의 실체와 싸워 승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한데 묶어 평가했다.
이같은 과거 및 현재 사례를 여럿 나열한 안철수 후보는 글 말미에서 "김기현 후보는 우리 당의 장점인 포용과 융합을 부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더 어울리지 않는 당 대표는 누구일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참고로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안철수 후보는 2022년 5월 3일 자신이 이끌던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되면서 국민의힘 당원이 돼, 두 사람의 당원 이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2004년 정계에 입문하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시작으로 20년 당원 이력을 쌓아온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 대해 짧은 당원 이력을 문제 삼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맥락에서 김기현 후보의 비판 대상에 놓이게 된다는 논리도 읽힌다.
이에 '친윤' 후보로 평가받는 김기현 후보가 '실언'을 했다고 지적한 뉘앙스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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