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원 대가로 기업에 해준 것 아무것도 없다"…'경남도지사 수사' 김성주에 반격

입력 2023-02-21 19:16:38 수정 2023-02-21 19:20:32

"개인적 연으로 부탁한 일은 있으나 후원 대가 지불한 적 없어"
洪 "경남도는 성남시와 달리 인허가권 없다"…김성주 의원 주장에 경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면, 홍준표 시장도 경남도지사 시절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는 김성주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반발했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0억 후원을 받았다는 것은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고대 법대 직속 후배라서 개인적으로 간곡히 부탁을 했고 그에 따라 경남FC 사장과 대우조선해양이 거제 축구 발전 MOU를 맺고 6개월 간 20억을 후원한 것이지, 후원 대가로 경남도에서 대우조선해양에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성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성남FC와 유사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경남FC 후원금 모집 과정에 주목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기소했다면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똑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검찰을 향해 요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013년 당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경남FC 구단주인 홍준표 지사는 지역의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1억에서 10억의 후원금을 요구한다', '홍준표 지사가 경남FC 후원금 모집을 위해 거의 모든 기업에게 부탁했고 대우조선은 거의 반 공갈협박하다시피해 20억원 정도의 스폰을 얻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 이재명의 성남FC 광고는 뇌물이고, 검사 출신 홍준표의 경남FC 후원은 모금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개인적인 연으로 후원을 부탁한 일은 있으나, 기업 측에 대가를 지불하진 않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현대위아의 경우는 사장으로 부임한 사람이 대학 동기라서 개인적으로 부탁을 해서 그냥 후원을 받은 것이고, 현대위아에 경남도가 해줄 것도 없었고 해준 것도 없다. 삼성중공업에도 10억 후원을 지인을 통해 부탁했으나 그 당시 태안 앞바다 예인선 사고로 삼성중공업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된 관계로 거절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김성주. 연합뉴스
홍준표, 김성주. 연합뉴스

홍 시장은 "그 외 경남도에서 후원의 대가로 봐준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며 "시민구단의 재정이 열악해 관내기업들에게 재정 후원을 인맥·학맥을 동원해 개인적으로 부탁한 일은 있으나, 도지사는 지원기관이고 성남시와 달리 집행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인·허가권이 없어서 경남도로서는 해줄 것도 없었다. 또 그렇게 하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후원의 대가로 조치를 취한 것은 전혀 없다"고 김 의원 주장에 거듭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게 검사 출신과 변호사 출신의 차이"라며 "문재인 청와대가 1년 이상 경남FC등 내 재임 중 경남도내 모든 정책, 사건들을 샅샅이 뒷조사 해도 단 하나도 나온 것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제대로 알고 주장했으면 한다. 한 번 한 것은 용서 하지만 우 모 의원처럼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거짓 주장으로 떠들면 18대 민주당 우 모 의원처럼 된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할 것"이라고 김 의원을 향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