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당대표 되면 국회의원 중간평가 도입 검토…하위 20% 명분있는 퇴진"

입력 2023-02-20 20:05:15 수정 2023-02-20 20:20:10

"윤핵관표 공천 이미지로는 총선 승리 쉽지 않아…공정한 경쟁 룰 필요"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국회의원 중간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천 후보는 20일 공개된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건 뭔가'라는 질문에 "국회의원 중간 평가"라며 "하위 20%로 분류되면 명분 있게 퇴진할 수 있는 절차를 설계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천 후보는 "반대로 상위 20%는 무조건 공천할 거다. 하위 20%를 잘라낸 자리에는 당내 보좌진과 당직자, 지방 의원 등을 대상으로 오디션과 선발 절차를 진행해 인재를 발탁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한 비책에 대해서는 "우선 당내 여론이 국민 전체의 모습과 최대한 비슷해져야 한다"며 "여러 정파가 있고 정파 간에 건전한 토론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우리 당이 취약한 호남 지역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면 총선에서도 당연히 찍어주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공천을 위한 공정한 경쟁 룰이 필요하다. '황금 동아줄'이 없어도 비전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국민의힘 가서 정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 후보는 이날 오전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경쟁 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겨냥, "김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란 밧줄이 황금 동아줄이라 생각했겠지만, 그건 썩은 동아줄이다. 당장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민에게 버림받는 길"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천 후보는 또 "'윤핵관'표 공천 이미지로는 총선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심이 중요하다. 지금은 대통령에 가깝다는 사람들도 총선에서 자기 자리가 위태로워지면 총구를 돌려 대통령에게 쏘기 시작할 거다"며 민심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151석 이상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훨씬 더 안정될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