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정조준 "시세차익 의혹 해명하라"

입력 2023-02-16 18:06:12 수정 2023-02-16 21:45:23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
안철수 "땅 의혹 있는 후보, 이재명 못 잡는다"
김기현 "지난 정부서 39번 영장 신청, '내부 총질' 후보 용납 말아야"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16일 국민의힘 '험지'인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는 진실 게임 양상을 보였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15일 열린 방송토론에서 김기현 후보의 땅에 KTX울산 역세권 연결도로가 지나도록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그 이상 엄청난 시세 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고 짚으면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며 막대한 시세 차익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부동산 비리를 규탄하며 정권교체를 이뤘고,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도 LH 사태가 터져 압승했다"며 "다음 당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 점 의혹도 있어선 안 된다"며 다시 한번 직격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기현 후보는 안 후보의 해명 요구에 대해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전당대회에서 횡행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해당 의혹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1년 반을 뒤졌고, (검찰이) 영장 신청을 39번 했다. 그때 다 나온 얘기"라며 당원들을 향해 "(의혹 제기를 반복하며) 내부 총질하는 후보를 용납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후보들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국회와 당 내에 호남 몫을 늘이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호남 출신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광역별로 전남, 광주, 전북에 한 명씩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고 했다.

이어 천하람 후보는 호남에서 명맥이 끊긴 큰 정치인을 국민의힘에서 배출해야 된다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을 더 이상 들러리 세우지 않겠다며, 이들을 중앙 정치에 등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공약에 대해 김기현 후보는 전북 고창 출신이자 비례대표로 재선을 한 정운천 의원을 거론하며 "우리가 취약 지역에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20위권 내에 4분의 1인 5명 이상을 비례후보로 공천하기로 했다"며 다른 후보들이 당 내부 사정도 모르고 공약을 내놨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