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폴로즈 지음/ 강성실 옮김/ (사)한국물가정보 펴냄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세계는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어느 정도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은 팬더믹 이전으로의 세상으로 가기 위해 분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팬더믹으로 인해 막대하게 풀려버린 유동 자금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패권전쟁 등의 영향으로 세계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에 놓여 있다. 미디어에서는 불황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고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더욱이 '기후 변화'라는 전 인류적인 위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이 책은 캐나다 중앙은행 제9대 총재를 지내는 등 40년간 거시경제 예측 및 금융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스티븐 폴로즈'의 작품이다. 지은이는 과거 1800년대 후반 빅토리아시대부터 1900년대 초 대공황,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되짚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전망하는 한편 다가올 위기와 기회에 대응할 방안도 제시한다. 지은이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달리 경제상황은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 예측이라는 것이 맞을 때보다 틀릴 때가 많지만, 예측모델 변인들을 끊임없이 수정하다보면 큰 틀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경제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크게 5가지로 분류했다. ▷인구의 고령화 ▷기술 발전 ▷불평등 심화 ▷부채 증가 ▷기후 변화 등이다.
고령화된 국가들은 노동력 부족을 채우기 위해 이민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증가하는 고령자들이 의료보험 제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생활수준을 높이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 해법은 결국 기술 발전과 맞닿아 있다.
소득불평등의 심화는 기술 발전에 의해 움직이고 세계화에 의해 촉진된다. 이로 인한 정치적 양극화는 합의점을 찾는 게 더욱 어려워진다. 지은이는 재분배 개선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오히려 총국민소득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국가채무의 증가에 관해서는 "인구의 고령화와 기준금리의 약화, 금융 혁신, 거시경제 정책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부채의 축적은 가계와 기업, 정부 모두가 미래의 경기 변동에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그 충격은 재앙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이라고 지은이는 경고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정책이 취해지더라도 기후 악화는 막기 어렵고 이는 식량·식수 문제를 촉발하고 집단이주와 정치적 불안정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제목처럼 지금은 '제2의 불확실성의 시대'이지만, 그렇다고 인류가 이에 굴복하지는 않을 거라는 희망도 전한다. 그러면서 주택 소유 비율이 높으면 가계 부채 수준이 높고 이로 인해 금리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은 금융 혁신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업에 대해서도 ESG에 대한 투자가 기업을 위한 위험 관리의 형태라며 강조하고 있다. 351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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