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 명예 당대표? 굳이 직책으로 논란 벌일 필요 없어"

입력 2023-02-15 15:33:35

"당정은 부부관계 같은 것…운명공동체라고 생각"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위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위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5일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 당대표 추대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어차피 당정은 당헌과 상관없는 운명공동체로 같이 책임지고, 같이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 동지적 관계"라며 "굳이 어떤 직책으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는 동일선상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정일체론'에 대해서도 "저는 당정일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 당정은 부부관계 같은 것이고,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당헌에도 그러한 취지가 명시돼 있고,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잘 공조하고 소통하면서, 협력적 관계를 통해 우리 민생을 잘 살피고, 보듬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부산·울산·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는 당의 얼굴인데 국민이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것도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사는데, 거대한 민주당과 싸워 이긴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고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해서는 "많이 초조하신 것 같은데 굳이 답변해야 할 가치가 없는 발언일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천하람 후보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연대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나"라고 김 후보의 '김장(김기현-장제원)·김나(김기현-나경원)·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를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아직 (천 후보가) 3위 정도의 후보라고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여러 주자들이 각자 선거 캠페인 차원에서 (다양한) 얘기는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준석계'라고 하는 그 용어부터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 적절치 않아서, 본인부터 한 번 돌아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향후 연대를 더 확장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선 시작 때부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통해 당내 모든 구성원들과 연대하겠다고 약속했고, 그걸 하나씩 실천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연대는 더 확대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친안(안철수), 친천(천하람), 친황(황교안) 연대도 뜻을 같이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 뜻이라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내년 총선 승리, 이어지는 대권의 재창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