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농산물 소득증대 위해 산지 농산물 유통시설 확충

입력 2023-02-20 06:30:00 수정 2023-02-20 10:16:10

경산농협, 올해 80억원 들여 공동집하장·저온저장고 건립
와촌자두복숭아영농조합, 9억7천만원 들여 산지유통시설 신축 설계 중

경산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선별, 포장하고 있는 모습. 경산농협 제공.
경산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선별, 포장하고 있는 모습. 경산농협 제공.

경북 경산지역은 예로부터 일조량이 풍부하고 강수량이 적어 과수농업이 발달했다. 천도복숭아와 머루포도(MBA포도)·거봉포도, 대추 등의 대표적인 농산물이 경산시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옹골찬'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포도 인기 품종인 샤인머스캣은 경산에서 3년전만 해도 재배면적이 280ha 정도이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약 700ha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도 지난해 12월 기준 4천196ha로 5년새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재배면적 증가는 공급과잉 현상을 가져왔다. 또 지난해 추석 때 일부 농가의 저품위 출하에 따른 이미지 실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 겹쳐 샤인머스캣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농협 등에 따르면 1년 사이 샤인머스캣 가격은 40~6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고자 경산시와 경산농협 등이 고품질 샤인머스캣 등의 농산물 생산에 나섰다. 재배교육과 유통시설 확충을 통해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경산농협의 경우 올해 80억원을 투입해 샤인머스캣 등 조합원의 출하 농산물을 집하·선별·포장·판매할 수 있는 공동집하장과 저온저장고를 짓기로 했다.

동부동에는 8천250㎡ 규모(사업비 70억원)로, 남천면에는 공동집하장 옆에 저온저장고(사업비 10억원)를 각각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남천면에 2억6천여만원을 들여 188.7㎡ 규모의 공동집하장을 신축했다.

경산농협은 지난 한해 동안 복숭아 포도 등 1만3천43톤(t), 293억5천여만원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와촌자두복숭아영농조합법인은 자두와 복숭아를 수집·선별·포장·판매할 수 있는 산지유통시설(사업비 9억7천만원)을 연내 짓기 위해 현재 설계 중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공동집하장과 저온저장고 등 산지유통시설을 확충해 출하시기 조절 등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