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국민에 위로·감동 안긴 한국 작가 그림 2컷

입력 2023-02-12 13:32:02 수정 2023-02-12 17:54:59

명민호 작가 SNS에 올리자 고맙다·기도하겠다는 화답
댓글 1만개·좋아요 30만명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가 그려 온라인에 공개한 2장의 그림(일러스트)이 최근 대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구 터키) 국민들을 위로하며, 또한 70여년 전 맺어진 한국과 튀르키예의 인연도 이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명민호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이 전쟁 고아로 보이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돌보는 모습과, 최근 튀르키예로 날아가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이 구조한듯한 소녀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를 올렸다.

전쟁 포격으로 인해, 지진으로 인해 살던 곳이 무너진 배경은 닮았다.

또 각각 튀르키예 국기가 튀르키예 군인의 팔에, 태극기가 우리 구호대원의 팔에 붙어 있어 이 역시 시선을 모은다.

명민호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게시물은 이틀이 지난 12일 오후 1시 10분 기준으로 30만명이 넘는 '좋아요' 공감을 얻은 상황이다.

또한 같은 시각 1만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댓글란은 한국 사람들은 물론 튀르키예 사람들의 반응도 계속 담아내고 있다. 한국어, 튀르키예어, 영어 등 가리지 않고 '고맙다'는 화답과 '기도하겠다'는 위로의 메시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형제" "어느날 밤 갑자기 우리의 불이 꺼졌고(지진이 새벽에 발생), 우리는 진짜 친구들(도우러 온 한국인)을 봤다" "저희를 잊지 않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표현이 눈길을 끈다.

또한 할아버지나 삼촌이, 심지어 '두 할아버지(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모두)'가 한국전쟁 때 참전했다며 그 후손이 감사의 말을 전하는 댓글도 여럿 확인된다.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영화
영화 '아일라'. 네이버 영화
영화
영화 '아일라'. 네이버 영화
영화
영화 '아일라'. 네이버 영화
영화
영화 '아일라'. 네이버 영화
영화
영화 '아일라' 포스터. 네이버 영화
6.25전쟁 당시 슐레이만 딜빌리이와
6.25전쟁 당시 슐레이만 딜빌리이와 '아일라'(김은자 씨). 영화사 빅
2010년 재회한 슐레이만 딜빌리이와
2010년 재회한 슐레이만 딜빌리이와 '아일라'(김은자 씨). 영화사 빅

▶명민호 작가가 그린 '튀르키예 군인과 전쟁 고아' 일러스트는 실화 및 이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바 있다.

6.25전쟁에 '터키군'으로 참전했던 슐레이만 딜빌리이와 그가 구한 '아일라'(김은자 씨)이다.

아일라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제목으로도 쓰였다. 이 영화는 2017년 튀르키예에서 개봉(한국은 2018년), 그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와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와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가 품에 안겨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가 품에 안겨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한국 구호대 대원과 구조된 튀르키예 소녀' 일러스트 역시 지난 9일 우리 구호대가 구조한 2세 여아 '루즈'가 소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구호대는 루즈 양의 아빠 마흐멧 씨와 엄마 라와 씨도 구조했다.

▶70여년 전 튀르키예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의 병력을 6.25전쟁이 벌어진 한국에 보냈다.

70여년 후, 한국이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보낸 구호대 규모 118명은 그간 우리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구호 인력 사례들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 인원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군 장병들. 매일신문DB
6.25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군 장병들. 매일신문DB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군 수송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 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110여 명의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파견한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군 수송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 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110여 명의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파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