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국민 두 동강 냈다…시대과제 해결도 못해"

입력 2023-02-09 12:00:40

"연금개혁 욕 안먹으려고 안 한 대통령이 文"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청조포럼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청조포럼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 때 시대 과제를 하나도 정말 해결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안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부산중·고 재경 동문 모임의 청조포럼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워낙에 해야 할 시대적인 과제들을 지난 정부에서 하지 않다 보니까 그 숙제가 다 (윤석열 정부에) 넘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이 놓친 과제에 대해 연금 개혁을 거론했다. 그는 "(연금 개혁이) 국민 불만을 일으키는 일이라서 다들 하기 싫지만, 여느 대통령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이 일을 다 했다"며 "유일하게 욕 안 먹으려고 안 한 사람이 바로 지난번 문 전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또 안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지금도 잊히지 않은 말 중의 하나가 코로나19 봉사에 헌신한 것은 의사들이 아니고 간호사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게 도대체 대통령이 할 말인가.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국민을 두 동강 냈다"고 쓴소리를 냈다.

한편 안 후보가 최근 여권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은 당대표 상대인 김기현 후보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김 후보가 자신을 향해 '보수 정체성' 공세를 퍼붓자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등 적극적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이다.

실제 안 후보는 전날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또 여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도 보수의 색을 짙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도 "국민통합의 첫 번째가 박정희 대통령의 '잘살아 보세'였다"며 "그 구호 하나로 진보고 보수고 없이 모든 국민이 모여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하지 않았는가"라며 박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