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간 평균 3시간 5분 목표"…KBO 스피드 업 강화

입력 2023-02-08 15:37:13 수정 2023-02-08 19:07:28

마운드 방문 시간 30초→25초로 단축…타자 이탈 제한 엄격하게 적용
"더 빠르고 더 재미있도록 진행"

경기가 진행 중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매일신문DB
경기가 진행 중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매일신문DB

올해 KBO리그 경기 진행이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KBO는 '더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2023시즌 경기 시간 단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KBO 사무국은 8일 "2023시즌 더 빠른 진행을 통해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인다는 목표로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와 함께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했다. 이 효과로 지난해 정규시즌 720경기 평균 소요 시간(9이닝 기준)은 3시간 11분으로 2021년 3시간 14분보다 3분 빨라졌다.

특히 경기 시간을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된 경기당 볼넷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와 함께 2021년 8.38개에서 6.90개로 감소했다.

KBO 사무국은 "올해는 마운드 방문 시간 엄격 적용, 엄격한 타석 이탈 방지 규정 적용 및 심판 스피드업 평가, 친목 행위 금지 강화 등으로 경기 시간을 더욱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경기 중 마운드를 방문한 감독이나 코치는 좀 더 빨리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도록 시간 규정을 강화했다.

작년까지 감독이나 코치 또는 선수의 마운드 방문 시간은 30초로 제한했는데, 올해부터는 30초가 지나간 시점에 곧바로 경기를 재개할 수 있도록 '25초가 지나간 시점에서 (심판이 시간을) 통보하고 감독 또는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규정을 변경했다.

또한 '30초가 지나간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는 '12초 룰' 스피드업 규정은 현재 첫 번째 경고를 주고, 두 번째부터 벌금 20만원을 부과와 함께 볼로 판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만 경고 없이 곧바로 볼로 판정하기로 했고 내년에는 KBO리그까지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또한 '타석에 들어간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에 둬야 한다'는 타석 이탈 제한 규정을 올 시즌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와 함께 심판의 적극적인 스피드업을 독려하기 위해 심판 고과에 스피드업 평가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클리닝 타임 때 출장 대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친목 행위'와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의 심판실 출입 및 사적인 접촉도 금지된다.

KBO 사무국은 "스피드업 강화로 2023시즌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5분 이내로 단축할 것"이라며 "규정 신설을 연구해 지속해서 전력을 다할 계획이며, 매월 스피드업 통계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