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포항스틸러스 '이 대신 잇몸으로'…핵심 정태욱·신진호와 이별

입력 2023-02-07 16:19:41 수정 2023-02-07 17:29:37

빈자리에 김강산·김종우 채우고 26일 올 시즌 첫 경기 주목

전북으로 이적한 정태욱 (왼쪽), 인천으로 이적한 신진호
전북으로 이적한 정태욱 (왼쪽), 인천으로 이적한 신진호

K리그1 2023시즌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구경북 프로축구팀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는 '전력 누수'다. 대구와 포항은 이번 K리그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했지만, 정작 팀의 핵심 선수와 이별하게 됐다.

프로축구 대구FC는 지난달 '팔공산성' 정태욱을 전북으로 보냈다.

지난 2019년부터 대구의 수비를 책임진 정태욱은 194㎝의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선수로, 수비력은 K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공격수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와 세트피스 상황에선 제공권을 앞세운 득점력까지 갖췄다.

대구에서 기량을 만개한 정태욱은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대구의 3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 그룹A 진출을 이끌었다. 또 2021 대한축구협회(FA)컵 준우승,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에 일조했다.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대구의 입장에서 정태욱의 이탈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지난 1일 정태욱의 이적에 관해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건 매년 그래왔다"면서도 "아쉬움도 섭섭함도 있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대구는 정태욱의 이적에 앞서 K리그2 부천FC에서 활약한 수비수 김강산을 데려왔지만, 정태욱의 대체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김강산은 안정감 있고 지능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힘과 높이로 상대 공격진을 거칠게 제압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정태욱과는 다른 유형의 수비수다.

포항스틸러스는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미드필더 신진호의 공백이 뼈아프다.

신진호는 지난 시즌 포항의 상승세를 견인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32경기에서 나서 4골 10도움을 올려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최종 후보로도 올랐지만, 지난달 돌연 인천으로 이적했다.

포항이 신진호의 대체자로 데려온 선수는 광주 소속의 김종우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김종우는 지난 시즌 광주의 승격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이번 시즌 포항에서 베테랑 신진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지난 6일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신)진호는 계약이 올해까지여서 팀에서도 같이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떠나 나도 많이 바빠졌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김종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영입 0순위 선수들은 몸값 등 문제가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김종우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진호는 넓게 공을 뿌려준다면, 종우는 좁은 공간에서 치고 나가면서 연결고리가 돼주는 스타일"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구와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