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부재중 세탁기 호스 빠져 온수 1100톤 '콸콸' 초유 사태
수도당국 "안타깝지만 요금 감면은 어려워"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장기간 집을 비운 사이 세탁기 호스가 빠져 수도요금 650만원이 부과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아파트 안내문을 보면 "1층 세대에서 장기간 부재중 세탁기 온수 호스가 탈락해 1천108톤(t)이 검침 됐다. 이에 따라 수도요금 약 650만원이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안내문은 지난달 27일 관리사무소장 명의로 게시됐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16일 회의를 개최하고, 사용요금이 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집주인이 12개월에 걸쳐 수도요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관리사무소장은 안내문에서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호스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세탁기 호스와 연결된 냉수와 온수 수도꼭지를 꼭 잠가달라"고 당부했다.
보통 아파트 한 가구의 한 달 수돗물 사용량이 30~40t인 점을 감안하면, 1천100t이 넘는 사용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수도당국은 해당 주민이 2주에서 1개월가량 집을 비웠거나 그 이상 장기 출타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관계자는 "수도급수 조례에 따르면 벽 속이나 땅속 등 주민이 인지하지 못하는 배관에서 물이 샜을 때만 추가 요금의 2분의 1을 감면할 수 있다"며 "안타까운 사정이지만 요금 감면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제부터는 세탁기 호스도 잠그고 다녀야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꼭지를 튼 채로 생활한다. 밸브를 열어 놓아도 세탁기를 돌리지 않을 때는 급수 밸브 전원이 차단되어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틀면 급수 밸브에 전원이 켜지고 차단판이 열리며 물이 공급된다. 필요한 만큼의 양이 들어오면 수위 센서가 작동해 급수 밸브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요금 폭탄을 맞은 가구의 경우 호스가 빠지며 급수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누수 여부를 알려면 급수 호스를 분리한 뒤 다시 연결하거나 수도꼭지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품 연결부 누수를 확인하려면 제품 쪽 급수 호스를 분리한 뒤 재연결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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