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국 정신 상징 ‘장군국밥’, 역사 잊은 국민에게는 미래 없다

입력 2023-02-02 05:00:00

경북 칠곡군이 6·25전쟁의 아픔과 다부동 전투 영웅 백선엽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담은 '장군국밥'을 관광자원화한다는 소식이다. 국내 최대 호국평화축제인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과 백 장군 추모 행사에 '장군국밥'을 선보여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장군국밥'엔 부하를 아끼고 사랑한 백 장군의 정신과 조국을 위해 헌신한 장병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 호국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장군국밥'의 유래는 6·25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다부동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군 1사단장인 백 장군은 영천에서 사단 사령부인 동명초등학교까지 장거리 행군을 해온 보충병에게 하루 휴식을 취하게 하고 돼지를 잡아 국밥을 제공했다. 북한군이 다음 날 백 장군을 생포하려고 특공대를 보내 기습 공격을 했지만 국밥을 먹고 막사에서 휴식을 취했던 보충병들은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했다. 이를 계기로 '장군국밥'이란 이름이 생겼다.

다부동 전투 등 낙동강 방어선은 6·25 당시 대한민국을 공산화 위기에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 수호 성지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덕분에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이어져 북한 침략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장군국밥'이 각별하게 여겨지는 것은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다부동 전투 승리의 역사가 담겨 있어서다.

올해는 6·25전쟁 휴전 70주년이다.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안보 의식 함양과 호국 정신 배양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오는 7월 백 장군 동상이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건립된다. 경북도는 국비 등 100억 원을 들여 백 장군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장군국밥'은 호국 정신을 되새기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다부동을 포함해 낙동강 방어선 지역 전체를 호국 벨트로 만들고 국가 차원에서 성역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이곳을 통해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