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학교] 경산 최초 초등교육기관 자부심…자인초등학교

경산의 초등교육기관으로 최초 개교…112주년 1만3천500여명 졸업생 배출
교보 '여원무' 50년 동안 발간…학교의 역사 기록
전교생 80명 대로 줄어. 중점·특색교육 역점 추진

자인공립보통학교 운동회 모습.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으나 1921년 이후 1936년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왼쪽 건물이 자인현의 현청인 시중당이다. 경산시립박물관 제공

경북 경산시 자인면 자인초등학교는 1911년 9월 1일 자인보통공립학교로 개교해 올해로 개교 112주년을 맞는다. 경산지역에서 초등교육기관으로는 최초의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 학교는 몇 차례 교명 변경과 계림국민학교 폐교 후 통합(1992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교 이듬해인 1912년 3월 남자 4명의 제1회 졸업생을 시작으로 이달 10일 제 111회 졸업생 12명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1만3천561명의 졸업생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인공립보통학교의 1920년대 추정되는 조회 모습. 경산시립박물관 제공

베이비 붐 세대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는 재학생수가 2천명(1966년 32학급, 재학생 2천208명)이 넘을 정도로 많았지만 이후 학생수가 계속 줄어 2022학년도에는 6학급에 전교생이 84명으로 급감해 격세지감이다.

이 학교 총동창회는 1993년 6월 발족돼 이듬해부터 매년 동문 체육대회를 모교 운동장에서 개최하고, 2016년 '자랑스런 동문상' 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매년 입학식과 졸업식 체육대회에는 장학금이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는 등 모교 사랑이 각별하다.

2011년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때는 아이들이 꿈을 향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연필모양으로 형상화 한 기념비를 세우고, 역사자료관을 개관했다.

자인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이 2011년 학교 교정에 열렸다. 자인초교 총동창회 제공.

졸업생들 가운데에는 1919년 3·18 자인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이자 1932년 '자인현읍지'를 편찬한 향토사가이며 서화가인 황기식(7회, 1905~1971)이 있다.

황일환(28회, 작고) 예비역 준장, 경북 부지사를 지낸 황귀암(32회, 2015년 작고), '한국의 유엔통'으로 불린 전 유엔대사와 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 경력의 박수길(34회), 인천공항과 국회의사당 등을 설계한 ㈜희림종합건축 이영희(39회) 명예회장, 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김학용(39회, 2007년 작고) 전 일양약품 감독, 권석조(48회, 2005년 작고) 전 한국씨름연맹 부총재가 졸업했다.

자인약국 약사이자 향토사가로 자인단오제와 자인팔광대 복원 등 자인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연구하는데 일생을 바친 이종대(44회, 1943~1992)는 '자랑스런 동문상' 제1회 수상자다. 민선 경상북도교육감을 지낸 이영우(46회), 박동열(52회)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판사출신의 초대 경북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인 이순동(56회),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인 이두희(68회) 중장, 최현석(70회) 치안감 등 수많은 졸업생들이 모교를 빛내고 있다.

또 최달희(14회,작고) 초대 참의원, 최덕수(20회,작고) 초대 경북도의원, 김수곤(26회,작고) 전 농협경북지부장, 임창규(29회,작고) 전 경산경찰서장, 전무배(34회,작고) 전 민족일보복간추진위원장, 최기호(34회,작고) 시인·언론인, 이남우(38회,작고) 전 경산부군수, 김상태(40회) 전 영남일보 사장, 최종율(42회,작고) 전 경산시의회 의장, 김익환(44회) 전 계명대 교수, 이재국(46회) 전 경북약사회장, 김종근(49회) 전 경산시의회 부의장,박문현(49회) 전 동의대교수 등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1972년 4월 15일 창간호를 낸 교보(校報) '여원무'는 지난해까지 50년 동안 제151호까지 발간했다. 학생과 교사의 글과 학교소식 등을 알리는 '여원무'는 어린이신문 형태이다 요즘은 문집형태로 발간하고 있다. '여원무'는 학교의 역사 기록으로, 가히 이 학교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인초등학교 교보(校報)인 '여원무' 1972년 4월 15일 창간호. 김진만 기자

자인초교 교정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온갖 나무와 꽃들로 학교숲을 이루고 있다. 이 학교는 독서교육을 통한 마음이 부자되는 인문학 만들기와 감성 키우기와 품성가꾸기, 다양한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가꾸고 행복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자인초등학교 학생들의 2022학년도 현장체험학습 장면. 자인초교 제공

김은하 교장은 "자연과 시(詩)울림으로 감성꽃 피우기와 전통교육으로 인성꽃 피우기, 첨단체험 활동을 통한 소프트웨어 동아리꽃 피우기 등의 특색교육으로 즐겁게 배우며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 자인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