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300억 달러 투자협력 플랫폼 가동

입력 2023-01-31 16:55:00 수정 2023-01-31 20:17:02

尹대통령 순방 성과 후속 조치
"투자 신속 진행되도록 민관 원팀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 되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정부 부처 중심의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협력 위원회와 공공·민간·투자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투자 대상 분야 및 방식 등을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화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48건의 민간, 공공 베이스의 MOU도 조속히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14∼21일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을 통해 UAE로부터 300억 달러(37조 원)의 투자 약속을 받고 61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 48건을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2의 중동 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주시고, 고견을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엔 두산에너빌리티‧넥센 등 UAE 순방 참여 기업, 민간 투자운용사, 산업은행‧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 및 협회, 추경호 경제부총리, 각 관련 부처 장관, 금융위원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투자‧금융 분야 한-UAE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각각 보고했다.

특히 정부는 한국에 대한 UAE의 투자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한 팀이 돼 총력 대응하기 위해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적으론 민관합동의 지원체제인 ▷UAE 투자협력 위원회와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로 구성되고, 대외적으로는 UAE와의 상시협력 채널 구축으로 이뤄진다.

UAE 투자협력 위원회는 투자촉진 지원을 위한 정책 협의체로, 경제부총리(위원장)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장관 및 민간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댄다.

민간이 주도하는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금융업계・산업계 등이 함께 UAE의 투자수요 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목적으로 구축된다.

UAE 투자협력 위원회와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2월 중 개최해 한・UAE 투자협력에 관한 전반적인 운용계획과 전략 등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을 통해 UAE의 300억 달러 투자와 관련,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UAE가 뉴욕·런던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컨설턴트와 전문가를 두고 투자해온 만큼 투자 역량이 정확하다. (한국에) 다른 민간 기반의 해외 투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가 제대로 못 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고 한국 이미지가 평가절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